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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아이디어는 청년 전유물? 톡톡 튀는 시니어 창업!

전업 주부였던 71세 이소영 할머니

슬라임·스티커 판매 '분홍무지개' 오픈

"바쁘게 지내니 활기…손주 팬도 생겼죠"

단골 소재 편의점 줄고 이색 사업 늘어

시니어들 '기술창업 교육'에도 열정적

# 인천 논현동에 사는 이소영(71세)씨는 얼마 전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슬라임·인쇄 스티커 프랜차이즈 전문점 ‘분홍무지개’를 오픈했다. 평생 주부로 살아오면서 운동과 종교생활이 바깥 활동의 전부였던 그는 ‘100세 인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느지막이 창업에 도전했다. 이씨는 “뒤늦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매일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요즘에는 아플 틈이 없다”면서 “더욱 건강해진 것 같고 지갑이 이전보다 두터워져 엄마·할머니 노릇을 더 할 수 있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상대로 일을 하다 보니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왔다는 손녀·손자 팬층이 생겼다”면서 “카드 단말기 다루는 법, 재고 관리하는 법 등 생소한 일을 접하니까 치매 걱정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톡톡 튀는 창업 아이템을 앞세운 시니어들이 창업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별한 아이템이 필요 없어 은퇴자의 단골 창업 소재로 여겨지던 편의점이 오히려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견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33.3%였던 5060세대의 출점 비중이 지난해에는 33.1%로 소폭 감소했다.

‘인생 2막’을 새롭게 펼치기 위해 창업에 나서는 시니어들은 창업 교육에도 열정적이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시니어기술창업센터에 따르면 2016년 1,586명이었던 맞춤형 기술창업 교육 참가자는 지난해 2,150명으로 급증했다. 이 교육은 대기업·공공기관·연구원에서 은퇴를 앞둔 전문 기술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 창업을 중점적으로 돕는다.

시니어는 창업 시장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올해 8월까지 50대 이상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 증가하며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올 들어 가장 많이 구매한 카테고리는 상대적으로 고가로 형성된 여행 부문(18.3%)이다. 2016년만 해도 식품·생활 부문이 18.4%로 1위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지출 규모가 크고 고관여 상품으로 분류되는 여행 부문에 지갑을 더 많이 열고 있는 것이다. 여행 부문 다음으로는 ‘식품·생활(17.6%)’과 ‘가전·디지털(13.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가전·디지털 부문에 대한 구매 비중은 2016년 10.6%에서 올해(1~8월)는 13.7%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지면이 부족하면 여기 잘라 주세요>> 아예 시니어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관을 마련한 곳도 있다. 쿠팡은 지난 5월 활동보조, 건강관리, 재활·운동기구 등 14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한 ‘실버스토어’를 오픈해 시니어 소비자의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이곳에서는 약 30만여개의 시니어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중에서 비타민C, 배도라지즙, 유기농 양배추 브로콜리 진액, 홍삼 스틱 등 건강관리용 상품의 판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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