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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평양공동선언]文·金, 20일 백두산 함께 올라..'제2 도보다리 대화'나올까

金 깜짝 제안에 文대통령 수용

기상상태 좋으면 천지까지 방문

백두산 관광 등 구체화할 수도

남북정상, 백두산까지 이동 예상 경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정에 없던 백두산 등반을 20일 함께하기로 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 남북 정상이 민족사적으로 상징성이 큰 백두산을 함께 올라 ‘빅 이벤트’를 펼치는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평양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20일 오전 일찍 출발하는 일정”이라며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기상조건에 따라 천지까지 갈 예정”이라며 “백두산 근처 삼지연공항에서 차편으로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된 일정대로라면 문 대통령과 수행단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삼지연공항까지 약 1시간가량 비행기로 이동해 백두산 향도봉까지 1시간 더 차량으로 이동하게 된다. 향도봉부터는 완만한 등산로로 10분가량 걸으면 정상인 장군봉에 도착할 수 있다. 두 정상이 등산로를 나란히 산행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타전될 경우 지난 4월 도보다리 대화와 같은 모습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만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진 양 정상이 백두산 동시 방문을 통해 남북이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을 확인하고 대내외적으로 발전된 남북관계를 드러낼 의도가 전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두산이 백두대간의 시작점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이고 상징적인 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 역시 평양 방문 첫날 만찬사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과 북 8,000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전날 일본의 한 언론은 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언론은 양강도 현지 취재원을 인용해 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을 대비한 듯 양강도 혜산에서 삼지연 구간까지 대규모 도로정비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구간 전체가 비상경비 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촬영, 보도한 백두산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무엇보다 ‘트레킹 마니아’로 꼽히는 문 대통령은 북한을 통한 백두산 등반을 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4월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을 향해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를 기억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백두산 동반 방문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도 이번 백두산행이 북측과 사전 조율된 일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방북 이전에 (백두산행)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평소에도 백두산을 가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고, 가더라도 중국 쪽이 아닌 우리 쪽을 통해 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이런 점을 북측에서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수행단은 삼지연에서 환송행사를 마친 뒤 평양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오르며 북한과의 경협을 구체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위원장은 최근 백두산 인근 삼지연을 방문해 백두산 관광사업 개발 등의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20일 삼지연 지역은 최저기온 4도, 최고기온 20도로 비가 올 가능성은 10~20%에 불과해 천지까지 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공동취재단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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