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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움트는 '스페이스 G7'의 꿈

1톤 이상 탑재물 우주로 운송

美 등 6개국만 자립기술 보유

누리호 성공 땐 7대국 대열에

한국 중형위성 기술력 세계적

선진국 등 협업 러브콜 잇따라

'우주 한류' 향한 기대감 쑥쑥





요즘 한가위를 앞두고 전남 고흥 앞바다에 뜨는 달을 바라보는 나로우주센터 로켓연구진의 감회는 남 다르다. 이맘때 차오른 달은 귀성객의 향수를 자극하지만 나로센터 연구진에게는 비장한 각오를 북돋운다. 우주자력개발을 위한 국산로켓 ‘누리’호(KSLV-2)의 심장이 될 국산 엔진의 첫 비행시험이 다음달로 예정돼 있어 연구진 모두는 준비에 여념이 없다. 누리호 개발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1톤급 이상의 탑재물을 국산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낼 수 있는 7대 국가가 된다. 국산 우주로켓이 1톤의 짐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의 우주개발 능력이 과학적·학술적 단계를 넘어 ‘돈이 되는’ 상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됨을 뜻한다. 상업용 인공위성의 무게가 보통 1톤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전 세계 우주산업의 총규모는 3,391억달러(2016년 기준)로 이 중 42%에 육박하는 1,406억달러가 인공위성 분야의 몫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무게 1톤 이상의 탑재물을 싣고 우주발사체(우주로켓)를 순수 국산 기술로 자국 영토 내에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는 현재 6개국뿐이다. 선도국인 미국·러시아·프랑스와 후발국인 중국·인도·일본이다. 한때 영국도 여기에 포함됐으나 현재는 자력으로 우주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 따라서 누리호가 성공할 경우 한국은 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상업영역에서 주요7개국(G7) 반열에 들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 고위관계자는 “누리호는 최대 1.5톤 중량의 탑재물을 실을 수 있는데 오는 2025년부터는 이를 한층 개량해 최대 3~4톤의 탑재체를 쏘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산 기술로 만드는 우주로켓 ‘누리호’의 심장이 될 75톤급 엔진의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소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항우연




누리호 로켓 완성 상상도


우주로켓에 실을 화물인 탑제체 분야에서는 한류의 기운이 한층 빠르게 움트고 있다. 인공위성은 소형과 중형 분야에서 선진국을 바짝 추격 중이며 향후 우주탐사를 위한 궤도선과 착륙선 개발에도 시동이 걸렸다. 특히 국산위성은 2022년 말까지 향후 5년간 총 11기가 제작된다. 당장 연말까지 기상관측용 정지궤도위성(천리안2A)과 우주과학용 차세대 소형위성이 각각 1대씩 발사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수요가 많은 위성은 중형위성으로 이 분야에서는 우리가 상당한 기술 자립을 이뤘다”며 “앞으로는 위성시장이 초소형과 대형으로 양극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분야의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주 분야 기술의 국산화가 빠르게 속도를 내면서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10여년 전만 해도 미국 같은 선진국이 추진하는 우주 프로그램에는 한국이 함께 사업을 진행할 돈이 있어도 기술격차가 커 적극적으로 끼워주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선진국에서도 함께 미션(우주임무)을 협의하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종종 들어온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아랍에미리트(UAE)·베트남·룩셈부르크 등 후발주자들이 우리 정부와의 우주협력을 요청하고 있어 ‘우주 한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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