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겉과 속 다른 트럼프]'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엔 말로만 처벌...무기수출 지속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자국 언론인 암살 의혹과 관련해 커지고 있는 진상규명 목소리에도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어떠한 ‘처벌’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더욱이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중단 가능성도 일축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암살의 배후설이 사실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매우 분노할 것”이라며 “가혹한 처벌이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듭 카쇼기 암살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카쇼기 암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 국왕과 통화하겠다면서 “미국이 카쇼기 암살의 책임이 사우디에 있다고 결론을 낸다면 사우디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취할 강력한 다른 조치들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앞서 사우디로부터 따낸 1,100억달러 규모의 무기 수출은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혀 ‘처벌’의 실효성을 무색하게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첫 순방지로 사우디를 택하며 사우디와 군사·경제적 밀월을 이어왔다. 그는 이날 “사우디에 대한 군사장비 판매 중단은 우리 스스로를 벌주는 일”이라면서 미국이 무기 판매를 중단할 경우 막대한 돈이 러시아나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뿐 아니라 국내 일자리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온 카쇼기는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이스탄불을 찾았다가 지난 2일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