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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암초'에 美·日증시 와르르...발걸음 무거워진 연준 긴축행보

美3대 주가지수 일제히 곤두박질

닛케이지수 장중 4%가까이 추락

올 두차례 인상 예고한 연준 부담

선물시장 "올 금리인상 가능성 0"







세계 최대의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이 실적 전망을 15년 만에 최대폭으로 끌어내리는 등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3대 주가지수와 일본 증시 등이 급락했다. 미중 양국 무역협상단의 오는 7~8일 공식 협상 재개 일정이 확인되면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증시는 급반응했지만 불투명한 협상 전망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는 앞으로 계속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 향방과 연초 증시 폭락에 부담을 느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예정했던 긴축 행보를 강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전망한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로’까지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83% 급락한 2만2,686.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각각 2.48%, 3.04% 급락했다. 신년 연휴 이후 4일 새해 첫 개장한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26% 내린 1만9,561.96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4% 가까이 추락했다.

미국 증시 급락은 전날 장 마감 직후 애플이 실적 전망을 끌어내린 데 따른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앞서 애플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2019회계연도 1·4분기(2018년 10~12월) 매출 전망치를 애초 890억∼93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5∼9% 낮춘다고 밝혔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의 실적 전망이 10% 가까이 하향 조정되면서 애플 주가는 이날 9.96% 폭락해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반도체 기업 엔디비아 등 경기변화에 민감한 기업들도 동반 추락했다. 스위스투자은행 UBS는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에서 팔리는 제품의 20%가량이 애플 제품이라며 이 기업의 목표주가를 70달러에서 57달러로 대폭 낮춰잡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도 주가 폭락을 부추겼다. 이날 전미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9.3에서 54.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기확장의 기준선인 50을 여전히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지난 2016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57.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연초부터 기업 실적 악화와 경기둔화 조짐이 증시를 끌어내리자 시장에서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던 연준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올해 열리는 여덟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시장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을 모두 0%로 예상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올 3월 금리 동결과 25bp(1bp=0.01%포인트) 인상 관측이 팽팽하게 맞섰던 모습과 대비된다. 애초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계획했던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 성장세가 꺾이면서 인상 횟수를 두 차례로 줄였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올해 금리를 동결하거나 아예 다시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금리 동결과 하락에 베팅하면서 실효연방기금금리(EFFR)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2년 만기 국채금리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날 2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2.38%까지 떨어져 2.40%인 EFFR 아래로 추락했다. EFFR은 미국 금융당국의 금리정책을 가장 잘 반영하는 대표적 단기금리다. 연준 내 비둘기파인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시장 불안이 일부 해소될 때까지 그 어떤 추가 액션도 취해서는 안 된다”며 긴축 중단을 주장했다. 바이런 위언 블랙스톤 부회장도 “연준은 더 이상 긴축을 감행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올해 증시가 15% 상승세를 나타내고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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