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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고 노무현 조언 안 들은 것 후회… 대통령 안 하고 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 정치보다 글 쓰는 게 낫겠다고 조언"

"정치 시작하면 가족까지 '을' 되는 것" 정계복귀설 일축

'고칠레오' 추가 공개…유튜브 채널구독 50만 육박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일 0시 정치·사회 현안을 다루는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출연해 유 이사장과 남북·북미 관계 현안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었다. 알릴레오는 재단 홈페이지, 팟빵, 유튜브, 아이튠스, 카카오TV, 네이버TV 등을 통해 방송된다./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캡처=연합뉴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7일 “선거에 나가기 싫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일화까지 공개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계복귀설을 전면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재단을 통해 공개한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를 통해 “제가 만약 다시 정치를 하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실제 출마를 하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겪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특히 “대통령 자리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저는 안 맡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면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다 을(乙)이 되는 것”이라며 “저만 을이 되는 게 아니라 제 가족도 다 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유 이사장은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 올라 있는 본인의 모습에 어떤 느낌이 드나’라는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의 질문에 “난감하다”면서 웃었다. 이어 “제가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이면 ‘기분 좋다’고 할 수도 있는데, 제가 10여년 정치를 해본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되게 곤혹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조언한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2009년 4월 20일 막무가내로 봉하마을 대통령 댁에 가서 3시간 정도 옛날 얘기를 했다”며 “그때 제게 ‘정치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는 게 낫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사회의 진보를 이룩하는 데 적합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이유는 너무 한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보통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목적인데, 나의 행복은 어떻게 했는가…”라는 노 전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하며 “대통령을 하면서 무지하게 외로우셨던 것 같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그럼 정치는 누가 하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이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 것을 할 수 있잖아”라고 답했다고 소개한 뒤 “그래도 제가 정치를 잠깐 또 했는데, 잘 되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도 아니었고, 제가 행복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때 그냥 말씀 들을걸’이라는 후회도 했다”고 회고했다.



유 이사장은 ‘지지층이 제발 출마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엔 “다른 좋은 분이 많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이 왕인 시대니까 왕이 부른다는 뜻 아닌가”라며 “옛날 왕조 시대에는 진짜 가기 싫으면 어떻게 했나. 아프지도 않은데 드러눕고 정 안되면 섬에 가고. 여러 가지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농담을 섞어 거부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4년 뒤 자신의 모습에 대해 “3년 반쯤 후에 대선이 있다”며 “그때 되면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무도 완수하고, 날씨만 좋다면 낚시터에 앉아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말은 못 믿는다고 하는데 저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제 삶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작가로서의 활동에 대해선 “책을 쓰는 게 제 직업”이라며 “저도 먹고살아야 한다. 정치하는 동안에도 ‘정치를 끝내면 원래 하던 글쓰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4일 정치·사회 현안을 다루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 방송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가짜뉴스’를 반박하는 ‘고칠레오’를 추가 공개했다. 유 이사장이 방송을 업로드하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은 이날 구독자가 50만명에 육박했으며, 알릴레오 첫 방송 조회 수도 200만회를 돌파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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