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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공격 뚫는 '약손'…벤투의 손자병법은

손흥민 예상깨고 중국전 선발출전

89분동안 미드필더·원톱 종횡무진

앞선 두경기 답답했던 공격에 활로

에이스 최상의 활용법 행복한 고민

베트남, 예멘 누르고 2패후 첫 승

손흥민이 17일 아시안컵 중국전 막판에 김영권에게 주장 완장을 전달한 뒤 벤치로 들어가며 관중의 환호에 박수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 측면이 전공이고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최근 투톱으로 자주 뛰었던 손흥민(26). 그는 17일(한국시간) 끝난 아시안컵 C조 중국전에서는 원톱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받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지난해 11월 남태희(알두하일)의 부상 낙마로 고민이 많던 자리였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금은 다른 고민에 빠졌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원톱·투톱, 측면까지 ‘다 되는’ 에이스 손흥민 때문이다. 16강전을 치를 때까지 손흥민 활용법을 둘러싼 행복한 고민은 계속된다. 옵션이 많아진데다 시간도 많아졌다. 조 1위를 차지한 덕에 조 2위로 올라갈 경우보다 이틀이나 더 쉴 수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이란·일본은 8강 이후에나 만난다. 이동도 편하다. 두바이에서의 16강 뒤 8강부터 결승까지 계속 아부다비에서 치른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아시아 정복에 도전하는 벤투호는 오는 22일 8강 티켓을 다툰다. 17일 두바이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

조별리그 3차전 최고 화제는 단연 에이스 손흥민이었다. 외국의 인터넷 매체 101그레이트골스는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뛴 뒤 72시간이 안 돼 국제대회 경기를 뛰었다”며 놀라워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전 직후 아랍에미리트(UAE)행 비행기에 올랐고 예상을 깨고 중국전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황의조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으로 교체된 후반 25분부터는 원톱으로 총 89분을 뛰었다. 전반 14분 페널티킥을 유도한 것도, 후반 6분 코너킥으로 도움을 올린 것도 손흥민이었다. 슈팅은 한 차례뿐이었지만 슈팅으로 연결된 키 패스를 팀 내 최다인 6개나 뿌렸다. 전체 패스 성공률은 90%. 크로스도 가장 많은 7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고 드리블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팀 내 최다였다. 코너킥 등을 전담으로 차면서 동료들과 약속된 플레이도 몇 개 맞춰봤다. 상대 집중 견제 속에 프리킥을 4개나 얻은 손흥민은 영리한 몸놀림으로 부상은 피했다. 황의조의 페널티킥과 수비수 김민재(전북)의 헤딩골로 2대0으로 이긴 한국은 벤투 감독 부임 후 10경기 무패 행진(6승4무)도 이어갔다. 중국과의 전적은 19승13무2패가 됐다. 2010년 이후 전적에서도 3승2무2패로 앞서 갔다.



손흥민은 일각의 혹사 논란에 대해 “최근 많은 경기를 뛰다 보니 적응한 것 같다”며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면담을 통해 손흥민의 선발을 결정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합류로 더 많은 공격적 옵션을 가지고 플레이를 개선할 수 있다. 그의 노력과 희생으로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게 만족스럽다”면서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팀이든 이길 수가 있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우리 플레이를 잘하고 최대한 마지막까지 이번 대회에 남아있고 싶다”고 했다.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에 잇따라 1대0의 진땀승을 거두면서 일말의 불안감을 노출했던 대표팀은 중국전을 계기로 실마리를 찾은 분위기다. 1차전에서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2경기를 거른 중원사령관 기성용(뉴캐슬)과 중국전 초반부터 무릎에 다소 불편함을 느낀 황의조의 컨디션 관리가 남은 기간 더 중요해졌다.

한편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D조 최종전에서 예멘을 2대0으로 누르고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박 감독은 “더 많은 득점도 가능했지만 승점 3을 따낸 것만도 훌륭한 결과다. 팀 전체가 경기 내내 강한 공격을 펼치며 잘 싸웠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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