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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피해자들의 울음 들어야"…사제 '성 학대' 강력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연합뉴스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파나마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 학대에 대해 ‘끔찍한 범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의 산타 마리아 라 안티과 대성당에서 가톨릭 사제와 수녀, 예비 성직자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교회는 스스로 저지른 죄로 상처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가 피해자들의 울음을 듣지 못했다”며 자신의 죄로 상처받은 교회를 바라보면서 희망이 사라지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교황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해 가톨릭교회를 뒤흔든 사제의 아동 성추행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교회의 자성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집전 후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한 청년 10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교황과 식사를 함께한 브렌다 노리에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은 그것(아동 성 학대)이 끔찍한 범죄라고 했다”며 “교황은 피해자와 함께하고 그들과 함께 걷고 통일된 교회가 되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미국과 칠레, 호주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성직자의 아동 성 학대 의혹이 속속 불거지면서 2013년 즉위 이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칠레에서는 아동 성 학대에 연루된 혐의로 주교와 사제, 평신도 등 167명이 사법 당국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교황은 칠레 주교단 전체를 지난해 5월 바티칸으로 소환해 칠레 교회의 철저한 반성과 쇄신을 요구했고, 이에 칠레 주교단 34명 전원이 교황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가톨릭 역사상 한 나라의 주교 전체가 사표를 낸 것은 처음이다.

교황은 이들 가운데 7명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칠레 주교 2명을 환속시켰다. 환속은 성직을 박탈하고 평신도로 돌아가게 하는 것으로, 사제에게 교회가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처벌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8월 펜실베이니아에서 70년 이상 사제들이 아동 성 학대를 자행했다는 대배심 보고서가 공개돼 미국 교회를 뒤흔들었다.

이에 교황은 “미성년자들을 학대한 사람들은 마음을 바꾸고, 자수해서 인간의 심판을 받고, 신의 심판에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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