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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 절반이상 "5년간 경기침체"

■ 하나銀 PB고객 922명 설문

얼어붙은 투심...자산 재구성도 '관망'

강남부자들 월평균 1,366만원 소비

보유자산 절반 노후자금에 활용

증여할때는 예·적금, 부동산으로





절반이 넘는 자산가들이 앞으로 5년간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기업실적 호조로 낙관적인 경기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내수 및 수출 부진 등으로 올 들어 비관적 전망으로 돌아선 것이다.

28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은행에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받는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9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향후 5년간 실물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완만하게 침체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32%, 빠르게 침체한다고 전망한 이들이 24%를 차지했다. 현 상태로 정체될 것으로 보는 비중은 34%에 달했으며 회복을 점친 이들은 10%에 불과했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빠진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회복세를 내다본 자산가들이 33%로 침체 전망을 한 이들(27%)보다 많았다.

부동산 경기도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침체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했다. 향후 5년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본 자산가 비중은 16%에 그친 반면 응답자의 45%가 침체를 전망했다. 현 상태로 정체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39%를 차지했다. 특히 지방 부동산 경기는 응답자의 82%가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서울의 경우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를 차지했다.

경기하강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자산가들은 보수적 투자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물·상가 임대시장이 침체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투자 자산으로 선호하는 자산가의 비중도 감소했다.

자산가들의 46%는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하며 적극적인 자산 재구성보다 관망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답한 부자들 가운데 부동산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확대할 계획인 응답자는 18%, 부동산을 확대하고 금융자산을 축소할 계획인 응답자는 약 13%를 차지했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변경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주로 사들이는 건물이나 상가에 대한 투자 선호도 식었다. 자산가들이 가장 투자하고 싶은 부동산으로 건물·상가를 꼽은 비중은 36.5%로 전년 대비 20.5%나 감소했다. 자산가들은 보통 임대소득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가를 구입하는데 최근 경기침체로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상가 투자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자산가 대부분이 투자 목적의 부동산을 이미 한 채 갖고 있어 추가 구입의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응답자의 93.1%는 거주목적이 아닌 투자목적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했으며 가장 선호하는 투자목적주택은 중소형아파트, 대형아파트, 오피스텔, 단독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순이었다. 현재 자산가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은 5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의 임대주택 활성화 정책은 파급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 보유자 중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응답자 비중은 37%로 대부분이 2017년 8·2대책 전에 등록한 경우였으며 향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겠다는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자산가의 절반은 재산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8%가 보유자산을 노후자금으로 쓰겠다고 응답했으며 상속(24%), 증여(19%), 기부(4%) 등이 뒤를 이었다. 재산 일부를 이미 자녀나 손자에게 증여했다는 답변은 53%에 달했으며 증여자산 형태는 현금·예금이 52%로 가장 높고 상업용부동산(20%), 주거용부동산(17%)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는 금융상품보다 부동산으로 물려주겠다는 비중이 높았다. 조사에 따르면 상속이나 증여를 계획 중인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44%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현금·예금(31%), 주식·채권·펀드(9%) 등이 뒤를 이었다. 이경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지만 금융상품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고 미래가치의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상속·증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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