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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못읽은 K패션, 설자리 잃어간다

밀레니얼세대 이탈 뒷북 대응

디스커버리 영업익 6년만에↓

독립문, 업황 부진에 매각 실패

"제2, 제3의 화승사태 터질수도"





최근 르까프를 유통하는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화승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토종 패션 브랜드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짧아진 유행주기, 밀레니얼과 Z세대로의 고객군 재편, 늦은 온라인 대응, 수입 브랜드의 공세 등 각종 암초를 만나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70년 넘게 가업을 이어온 국내 최장수 패션 브랜드 ‘독립문’은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자 매각 의사를 밝혔다가 최근 철회했다. 인수희망자로 나선 비(非)패션 업체와 지분 100% 통매각작업을 추진했지만 최저임금 등 경영환경 악화는 물론 급변하는 국내 패션 트렌드 등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업황 때문에 매각에 실패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운영하는 F&F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7%) 했다. 디스커버리는 F&F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축으로 롱패딩에 집중한 나머지 지난해 겨울 의류 트렌드를 잘 읽어내지 못한 탓이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월 G마켓과 옥션의 롱패딩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20%, 22% 감소했다.

한국 패션의 버팀목이던 삼성물산 패션의 경우 최근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기업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은 2014년 패션과 엔터테인먼트·한류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야심 차게 탄생한 브랜드 ‘노나곤’을 접고 브랜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전략을 바꿔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했다.



패션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환한 LF는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맨 룰 429’을 출시하고 뜻밖의 선전으로 패션 비중을 줄이는 모양새다. 아울러 주류 브랜드, 식재료 업체 등을 인수하는 등 패션의 비중을 갈수록 축소해 80%대로 떨어뜨렸다.

토종 브랜드가 힘을 잃은 사이 해외 브랜드 직진출이 이어졌다. 럭셔리 여행가방의 트렌드를 이끈 리모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끈 지방시, 청담동 가방으로 알려진 델보 등 수입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의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제2, 3의 화승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며 “이렇게 되면 협력업체 줄도산 등 2, 3차 도미노 피해로 확산돼 한국 패션 산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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