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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관 “사우디 정부가 계획해 카슈끄지 잔혹하게 살해”

"사우디 관료, 범죄 현장 조사하는 터키 방해" 비판도

사우디 정부, 유엔보고관 보고서에 입장 밝히지 않아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특별보고관(오른쪽)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주터키 사우디 총영사관 앞에서 조사관들과 서 있다. 그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 사우디 정부가 직접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7일(현지시간) 내놨다. /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매서운 비판을 해왔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은 사우디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특별보고관이 7일(현지시간) 결론 내렸다.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즉결처형에 관한 보고관’은 보고서를 통해 “터키에서 수집된 증거를 볼 때 카슈끄지는 사우디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잔혹한 살해의 희생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꾸린 카슈끄지 피살 사건 진상 조사단에서 단장을 맡은 칼라마르 보고관이 이달 3일까지 3명의 조사관과 터키에서 독자적인 조사를 벌인 뒤 내린 결론이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결혼 관련 서류를 수령하기 위해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실종됐다. 사건 발생 직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사건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 음성 파일 등 증거들이 나오자 결국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의 귀국을 위해 터키에 현장 팀장을 파견했고 그가 카슈끄지 살해를 주도했다고 해명했다. 카슈끄지의 시신은 훼손된 뒤 버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사우디 관료들은 범죄 현장을 조사하려는 터키의 노력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터키 정보기관이 입수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당시의 음성 파일을 들었으며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칼라마르 보고관이 낸 보고서를 두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진 않고 있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사건으로 현장 책임자 등 11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5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칼라마르 보고관은 재판이 공정한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를 방문해 조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우디에 요청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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