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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과 '신성'...50번째 전설을 쓰다

메시 12년간 해트트릭 50번

음바페 리그앙 최연소 50골

같은 날 축구역사 기록 남겨

바르셀로나-파리 생제르맹

챔스 8강서 맞붙을 가능성도

24일 세비야전 득점 뒤 포효하는 리오넬 메시. /세비야=AFP연합뉴스




님 올랭피크와 경기 중 손을 모으며 호흡을 가다듬는 킬리앙 음바페. /파리=AFP연합뉴스


지난 2007년 3월11일(이하 한국시간)이었다. 만 19세의 앳된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는 프로축구 1부리그 첫 해트트릭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작성했다. 긴 머리를 파란색 헤어밴드로 정리한 채 포효하는 메시의 모습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 흥분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금도 가시지 않고 있다. 전성기를 다 누리고 내리막을 준비할 시기에 메시는 오히려 더 빛나고 있다.

메시가 개인 통산 50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24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끝난 세비야와 2018-2019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누가 봐도 세비야의 게임이던 이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4대2로 역전승하고 10점 차 선두를 달렸다. 시즌 초반 대혼전 양상이던 라리가 선두 경쟁은 바르셀로나의 독주로 돌아선 지 이미 오래다.

메시가 아니었다면 어려운 경기였다. 2014~2016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연패 팀인 세비야는 시작하자마자 거센 공격을 펼치더니 전반 22분 선제골로 결실을 봤다. 4분 뒤 메시가 상대 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반 라키티치의 왼쪽 크로스를 환상적인 왼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 세비야가 전반 42분에 다시 2대1로 달아나자 메시는 후반 22분 이번에는 오른발로 두 번째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40분 동료의 슈팅이 굴절돼 골키퍼와 1대1 기회가 나자 메시는 재치있는 칩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바르셀로나 입단 후 44번째(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6차례) 한 경기 3골 이상 기록이었다. 메시는 종료 직전 왼발 로빙 패스로 루이스 수아레스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수아레스는 메시 덕분에 5경기 연속 무득점 사슬을 끊었고 3골 1도움의 메시는 올 시즌 25골 11도움으로 라리가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 모두 굳건한 1위를 지켰다. 리그와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까지 3관왕 기대를 부풀린 메시는 “우리 팀의 모습을 되찾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킬리앙 음바페(21·파리 생제르맹)도 비슷한 시각에 ‘50’ 고지를 밟았다. 님 올랭피크와 프랑스 리그앙(리그1) 홈경기(3대0 승)에서 2골을 기록, 리그앙 역대 최연소 50호 골(만 20세2개월3일)의 새 역사를 쓴 것이다. 1대0이던 후반 24분 오른발로 리그1 통산 50골 고지를 밟았고 20분 뒤 쐐기골을 넣어 기록을 51골로 늘렸다. 4시즌 동안 88경기 51골이다.

음바페는 세계 축구에서 메시의 센세이션을 물려받을 1순위 후계자로 꼽힌다. 세계 축구 역대 이적료 2위(1억8,800만유로·약 2,395억원) 기록을 가진 그는 팀 동료인 역대 1위(2억2,000만유로) 네이마르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팀의 독주를 이끌고 있다. 22골로 리그1 득점 선두. 도움도 5개를 보탰다.

음바페는 “우리 팀을 돕기 위해 매일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그 과정에서 재미도 느낀다”며 “축구는 항상 재밌다. 골을 넣고 기록을 깨는 일들이 흥을 돋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리그1 2연패 목표도 좋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라리가나 최고 인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리그1에서의 기록이 종종 과소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리 구단은 당장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음바페의 이적을 허가할 생각은 없다는 자세지만 항상 그렇듯 이적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2017년 음바페 영입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음바페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주역인 음바페는 메시가 가지지 못한 월드컵 트로피를 가지고 있다. 메시와 음바페를 모두 경험해본 리옹 수비수 마르셀루는 최근 메시보다 음바페를 막기가 더 힘들다는 식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챔스 16강을 치르고 있는 음바페의 파리와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8강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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