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굵직굵직한 사건만 터지면 뒤따라붙는 연예계 빅이슈들. 이것은 모두 계산된걸까 우연의 일치일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비밀’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등장한다. ‘빅이슈’로 다른 이슈를 교묘히 덮거나 이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파파라치. ‘용팔이’와 ‘THE K2’ 등 베일에 싸인 비밀을 주요 이야기 소재로 다뤄온 장혁린 작가는 이번에는 또 어떤 비밀을 파고들게 될까.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감독과 배우 주진모, 한예슬. 김희원, 신소율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이슈’는 한 장의 사진으로 나락에 떨어진 전직 사진기자 한석주(주진모)와 그를 파파라치의 세계로 끌어들인 악명높은 편집장 지수현(한예슬)이 펼치는 은밀하고 치열한 파파라치 전쟁기를 그린 작품.
메인 스토리는 음모론에 기인한다. 주인공 한석주는 지수현의 함정에 빠져 모든 것을 잃었다가 다시 그녀의 제안에 파파라치로 변신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작품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노숙 체험부터 혹한에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강남 20층 건물을 홀로 올라가 파파라치 촬영신을 소화하기도 했다는 주진모는 “대본에는 우리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억울한 사람, 이를 행하는 사람의 입장이 다 나온다”며 “극한 상황까지 내몰리는 부분이 많아 이를 풀어내는 것이 연기자들의 숙제”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예슬은 아주 냉정한 인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지금껏 발랄하고 착한 역할만 해왔던 터라 카리스마 있고 냉철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음에 상당히 만족감을 표한 그는 “아직까지도 이런 역할이 내게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작품의 소재가 된 연예부 기자들에 대한 존중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실제 연예부 기자들 앞인 만큼 다소 깐깐한 질문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특히 연예매체에 대한 사회적 왜곡을 더 부각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에 출연자들이 뜨끔해하기도 했다.
주진모는 “1월 1일에 홀로 강남 20층 건물에 올라가 촬영하고 감기몸살에 걸리고, 바로 도로를 뛰어나니던게 기억난다”며 “여러 배우들과 촬영할 때는 날이 따뜻해져서 ‘이런걸 누가 알아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억울해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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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기 계신 사진기자들께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카메라를 들고 일하는 직업이 쉬운 일도 아니고, 한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고통과 인내하며 일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파파라치 매체의 취재팀장으로 출연하는 신소율은 “기자들이 제작발표회에서는 엄숙하고 시크한데 개별적으로 만나 이야기하면 함께 언니 동생처럼 수다를 많이 떨고는 한다”며 “이 부분을 고려해 진지하지만 따뜻한 부분이 있음을 표현하려 한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전작 ‘황후의 품격’이 막장이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재미를 톡톡히 본 만큼 비교되는 시선도 많았다. 배우들은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듯 했으나 내심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기대를 내비쳤다.
주진모는 “‘황후의 품격’과는 색 자체가 다르기에 어떻게 평가해주실지는 모르지만, 사실적인 드라마로 가고 있는 만큼 배우들이 연기적으로 피부에 와닿게 촬영하고 있다”며 “매회 방송 이후 이슈가 될 것 같고, 작품이 끝나고 나면 밝은 뉴스만 나오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소율은 “답답할 것 같으면 훅 들어오는 새로운 에피소드가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고 작품의 흐름을 강조했고, 김희원은 “연기자들은 사실 자기 역할 생각하기 바빠 시청률 생각할 여지는 없다. 다만 잘되면 우쭐하고 좋아한다. 많이 좋아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부끄러워해 큰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악인의 꽃밭에서 불편한 진실을 들춰내는 파파라치 이야기를 그릴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는 6일 오후 10시에 첫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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