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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수출 중단…현대차 'i40 딜레마'

잘나가던 유럽 수출마저 줄자

업계서 또 '단종설' 오르내려

사측 "코나 판매 증가세…대체할 것"





현대자동차가 중형 왜건 ‘i40’의 호주 수출을 중단했다. 출시 7년여 만에 국내외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i40가 또다시 현대차(005380)의 ‘고민거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중형 왜건 i40의 호주 수출을 중단했다. 이는 호주에서 i40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말 호주 수출을 처음 시작한 i40는 이듬해 2,300여대를 팔았지만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감소해 지난해는 600여대까지 줄어들었고 올해 들어서도 판매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호주 수출을 완전히 중단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판매량 감소로 호주 내에도 재고가 있는 만큼 더 수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호주 국내 판매량이 줄어들어 지난해 말부터 수출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수출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i40의 빈자리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코나는 호주에서 올해 1·4분기 5,100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3,800대)보다 34% 판매가 급증했다.

i40는 2011년 국내에서는 첫 중형 왜건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시작은 좋았다. 2012년 국내에서 1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해외 수출은 3만9,265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국내 판매는 5,800여대로 반 토막이 났고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판매량은 213대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43대만 팔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놓은 차량 중 최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판매가 급감하면서 i40 단종설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해외 판매가 지금껏 i40의 생존을 이끌어왔다. 국내 판매는 부진했지만 해외, 특히 실용성을 중시하며 해치백이나 왜건의 인기가 높은 유럽에서 i40는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수출 역시 2016년 3만대가 붕괴하면서 위기감이 커졌고 2017년에는 1만4,677대로 한창때보다 3만대 이상 판매가 줄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면서 i40의 부활을 기대했지만 지난해 1만대 판매선까지 무너지면서 5,512대 수출에 그쳐 기대를 저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수출까지 중단되자 업계에서는 i40 단종설이 또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버팀목이었던 수출까지 줄어들게 되면 i40를 생산해 수익을 방어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최근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성 중심으로 라인업을 운용하겠다는 현대차의 전략과도 맞물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상징성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i40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중형 왜건이라는 의미 이상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i40는 2012년 이후 부분변경이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였지만 ‘풀체인지(완전변경)’는 경험하지 않았다. 대개 자동차 업체들이 5년 주기로 신차를 내놓는 것을 고려할 때 i40는 일반적인 신차 출시 주기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올해 현대차가 공개한 신차 출시 계획에도 i40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i40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이런 모습도 업계에서 단종설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이유다.

반면 i40를 굳이 단종시킬 이유가 없다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현대차 역시 공식적으로 i40의 단종을 검토한 적도, 결정된 것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여기에 i40가 싼타페와 투싼·아반떼 등 인기 차종과 함께 울산 2공장에서 생산되는 점도 굳이 단종할 필요가 없다는 근거로 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따로 생산라인을 쓰는 것도 아니고 혼류 생산을 하는데 공식적으로 생산을 중단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한국 시장이 왜건의 무덤이라고 불리지만 최근 볼보의 크로스컨트리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굳이 단종을 선언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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