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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 이어 롯데까지…가속화하는 총리의 친기업 행보

이낙연 총리, 롯데케미칼 준공식 참석 위해

순방 일정 미국 루이지애나 경유로 변경

올들어 대기업 국내외 핵심사업장 순회 방문

이재용·정의선·최태원·신동빈과 웃으며 악수

LG는 배터리 사업장 시찰 계획 했다 취소

"모든 기업에 힘되고 싶다" 여러차례 강조

올 들어 이낙연 국무 총리와 만난 이재용(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총수인 신동빈 회장을 직접 만났다. 신 회장은 해외에서 열린 계열사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준 이 총리를 진심으로 환대했고, 이 총리는 롯데 현지 공장을 한국 경제발전의 성과물 중 하나로 꼽으며 롯데그룹의 성장을 기원했다. “모든 기업에 힘이 되고 싶다”는 이 총리의 친기업 행보에 다시 한번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이날 이 총리의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 참석은 지난 달 30일부터 시작 된 9박 11일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이 총리는 쿠웨이트·콜롬비아·에콰도르 3개국 순방 과정에서 당초 전용기 급유 등을 위해 포르투갈 리스본과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기업의 해외 사업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마지막 기착지를 밴쿠버에서 미국 휴스턴으로 뒤늦게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나누는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연합뉴스


이 총리가 방문한 롯데케미칼 에탄그레커·에틸렌글리콜 공장은 롯데그룹이 사업비로 31억 달러로 투입한 그룹의 야심작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신 회장은 이곳에 대해 “롯데그룹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체 화학 산업에 이정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총리도 준공식에 참석해 “이 공장과 관련 업체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며 “롯데케미칼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성공을 기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재개하는 등 무력 시위에 나선 가운데 미국에서 한국 기업의 초대형 공장이 가동된다는 점에서 “이 공장의 발전은 한미동맹의 발전을 증거 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과 함께 한미동맹도 무궁하게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준공식 축사 외에도 신 회장과 단독 면담을 갖는 등 대기업과 각을 세우기 보다는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총리가 올들어 직접 방문한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의 5G 장비 생산라인(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의 수소차 생산라인,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SK하이닉스 충칭 사업장./총리실 제공


이 총리의 대기업 친화적 행보는 올 들어 부쩍 강화됐다. 그룹의 핵심 사업장을 찾아가고, 그룹 총수를 직접 만나고 있다.

지난 1월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5G 장비 생산라인을 돌아봤고,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과는 같은 달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수소차 연구 개발 현장을 함께 시찰했다. 또 이 총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올초 재계 신년 하례식에서 인사를 나눴고, 지난 3월 몽골·중군 순방 중 충칭의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날 신 회장과 만나면서 5대 그룹 중 LG 구광모 회장만 제외하고 각 그룹 총수와 모두 직접 대면을 마치게 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LG의 경우 이번 순방 전 LG화학 배터리 공장을 시찰할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했다”며 “조만간 관련 일정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총리의 친기업 행보는 문재인 정부 전반의 기업관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출범 당시만 해도 경제 발전의 성과를 독점한다는 식으로 대기업을 대하는 경향이 우세했으나 최근 한국경제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이제는 대기업을 향해 우호적으로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9일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를 만나면 친노동이 되겠나”라며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는 곳이라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누구든 만나고 방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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