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젊은 층 이념에 관심 없어…金 정권, 20년내 붕괴될 것”

노르웨이 오슬로자유포럼 참석

"북한 주민 사고방식 변화 중"

태영호(왼쪽)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8일 ‘2019오슬로자유포럼’에 참석해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오슬로자유포럼 트위터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 김정은 정권이 20년 내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오슬로자유포럼 등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28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 연례 국제 인권 행사 ‘2019오슬로자유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대담을 하면서 “김정은 정권이 20년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완전히 확신한다”며 “10년으로 예상하기에는 짧고 20년 내 이 정권은 붕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을 내놓게 된 배경으로는 북한 젊은 층의 사고방식 및 가치관 변화를 지목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사회 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의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며 “북한의 젊은 세대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영상물을 통해 외부 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더 이상 국가가 주입하는 이데올로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겉으로는 북한 정권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밤이 되면 한국이나 미국 드라마를 몰래 보는 등 이중현상이 두드러진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더해 달러벌이를 위해 세계 각국으로 파견됐다 북한으로 돌아온 노동자들의 영향력도 북한 사회를 흔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태 전 공사는 “북한 해외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와 자유·인권에 대한 개념을 배우면서 기존과 다른 사상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외부 정보 유입이 늘어나면서 매우 느린 속도지만 북한 사회가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 사회 변화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 세계 북한 인권 및 지원 관련 비영리 단체들의 지속적인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