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반도 '톱다운 외교' 재가동...비핵화협상 교착 풀리나

[트럼프 친서 받은 김정은]

習, G20서 金 메시지 전달할듯

비건 방한때 북미접촉 가능성

美, 대북제재 행정명령 연장

3차 회담까진 시간 걸릴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캠프 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위해 전용헬기인 마린원으로 향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한의 대화 의지가 재차 확인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소강 상태에 빠졌던 북미 대화가 ‘톱다운’ 외교에 힘입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이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번 주 서울을 찾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특별 대표가 북측 실무진과 깜짝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하노이에서 북미 양측이 보여줬던 대로 핵 협상과 관련해 북미 입장 차가 큰 탓에 실제 북미 3차 정상회담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고 만족감과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를 언급했고 “훌륭한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의 셈법을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 계산법을 가져라”등의 표현으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평양에서 시 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유관국(미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합늇뉴스




전문가들은 북한이 마침내 하노이 충격에서 벗어나 대화 재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하면서 시 주석이 북미 간 중재자 역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판단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의 방북은 북한의 대미협상력을 다소간 제고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등의 방식으로 중국이 북미대화 재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길도 열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북미 무역 협상을 위한 카드일 수 도,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제고하는 차원일 수 도 있지만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 대화 물꼬를 다시 트는 데 분명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엿보이는 가운데 비건 특별대표의 이번 주 방한도 관심을 모은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방한 목적 중 하나가 대북 비핵화 협상 메시지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먼저 판문점 채널등을 통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극비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 협상 조건에 대한 북미의 입장 차가 커 대화 분위기가 다시 무르익더라도 3차 북미 회담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비건 특별대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대화 촉구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도 한편에선 북한에 대해 최악의 인신매매국가 지정, 대북 제재 행정명령 연장 등의 조치를 함으로써 강경한 입장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비건이 이번에 북측과 만날 수 도 있다”며 “다만 이는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얻기 위한 북한의 ‘보여주기’로, 진전 된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북한은 비건의 방한 행보, 미중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등 추이를 보면서 실무 접촉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현·박우인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