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역사, 영원한 스승, 따가운 채찍.
이낙연 국무총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세 가지 키워드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깊은 존경심과 그리움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이 후대에 남긴 유언 실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정부 대표로서 추도사를 했다.
이 총리는 먼저 촛불혁명의 결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금의 성취…DJ 족적 위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2년 3개월이 넘었다”며 “민주주의는 개선되고 있고, 이제는 제도적 민주주의의 완성과 생활 속 민주주의의 착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남북관계 성과를 전했다. 이 총리는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만큼 달라졌다”며 “적잖은 난관을 겪고 있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의 궤도는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출범과 함께 IMF 사태 해결에 나서야 했던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경제적 성과도 밝혔다. 이 총리는 “경제에서는 서민의 고통 등 과제가 많지만,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했다”며 “우리가 세계 일곱 번째로 30-50클럽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지금 저희의 노력과 성취도 따지고 보면 대통령님의 족적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저희에게 남겨진 대통령님의 의미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DJ, 위대한 역사이자 영원한 스승, 따가운 채찍”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이 “위대한 역사” 그 자체라고 말했다.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와 분단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민족사상 첫 노벨상 수상을 모두 이뤄냈다는 점에서다. 이 총리는 기초생활보장제로 대표되는 본격적 복지, 여성부 신설로 상징되는 양성평등의 제도화, IT 강국의 기반, 한류의 바탕도 모두 김 전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을 “영원한 스승”이라고 불렀다. 이 총리는 “인생과 정치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많은 지혜를 저희에게 주셨다”며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스스로 실천하시고 후대에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의 열쇠가 ‘외교’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던 점도 상기했다.
이 총리는 “대외정책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대통령님의 ‘조화’와 ‘비례’의 지혜는 더욱 소중해졌다. 저희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을 “따가운 채찍”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늘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며 견디셨다”며 “저희가 안일에 빠질 때마다, 대통령님의 수난과 극복은 채찍처럼 저희를 일깨운다”고 묵직한 감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그런 대통령님이 계셨다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큰 축복”이라며 “대통령님의 평생 좌우명이신 ‘행동하는 양심’으로, 대통령께서 유언처럼 주신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으며 대통령님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다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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