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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m 국내 최고층 마천루 GBC...내년 상반기 첫 삽

市, 부지매입 5년만에 건축허가

265조규모 경제유발효과 기대





국내 최고층건물로 마천루의 지도를 바꿀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건축허가를 받아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착공된다. 현대차가 지난 2014년 삼성동 한전부지를 사들인 지 5년,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지 9개월 만이다. GBC 건설에 따른 경제효과는 265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26일 서울시는 GBC 신축사업의 마지막 쟁점이었던 국방부(공군) 협의가 이뤄짐에 따라 이날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높이 569m에 달하는 GBC 건설로 인근 공군부대 작전에 제한이 생긴다며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줄다리기 협상 끝에 국방부와 서울시·현대차는 GBC와 크레인 등 구조물 높이가 260m에 이르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서울시가 건축허가를 낸 것이다. 이제 착공까지는 굴토 및 구조심의와 안전관리계획 승인만 남은 상황이다.

서울시 측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가 큰 GBC 사업이 곧 착공될 수 있도록 남은 절차도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작전제한 사항에 대한 현대차의 구체적인 해소 방안도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향후 진행될 인허가 행정절차에 따라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건축허가로 GBC는 사실상 착공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이르면 내년 초, 늦어도 상반기에는 첫 삽을 뜰 수 있다. 아울러 GBC 개발의 공공 기여로 추진되는 인근 대형 개발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GBC 사업을 위해 영동대로 지하복합개발, 잠실 마이스(MICE)단지 조성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1조7,5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약속한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4년 해당 부지(옛 한전부지)를 10조5,000억원에 매입했다. 공사비 3조7,000억원을 들여 짓는 GBC는 지하 7층·지상 105층, 569m 규모로 완공 시 국내 최고층건물이 된다. 이곳에는 업무시설, 숙박시설, 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관광 휴게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강남지도 바꿀 대역사”…영동대로 지하도시·잠실 마이스도 탄력>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사업이자 국내 마천루 역사를 다시 쓰는 프로젝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생산유발 효과 265조원, 고용유발 효과 122만명, 세수 증가 1조5,000억원 등의 파급효과를 갖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GBC 개발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으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공사비 1조3,000억원), 잠실 마이스단지 조성(2조5,000억원)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도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민간에서 추진하고 있는 어떤 건설투자 사업보다도 파급력이 막강한 사업으로 꼽힌다”며 “이번 GBC를 놓고 강남과 잠실의 지도를 다시 쓰는 ‘대역사(役事)’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GBC 건축허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밝힌 건설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보인다.



◇눈앞에 다가온 GBC 착공, 막대한 경제효과=GBC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들어선다. 높이가 569m로 국내 최고층 건물이다. 현재 현대차는 투자자를 유치해 GBC를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동 부지는 미래 가치가 높지만 핵심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개발하려는 것”이라며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사업에 재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BC 착공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사업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192만㎡를 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도 꿈틀거리고 있다. 총 사업비 7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GBC의 공공기여 1조7,000억원으로 사업비를 일부 충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GBC는 3종 일반주거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상향해주는 대가로 서울시에 1조7,5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을 내기로 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GBC 건립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잠실 마이스단지 복합개발 등 강남에서 추진 중인 3개 대형 사업의 개발 및 이후 운영 과정에서 예상되는 경제효과는 최대 300조원, 일자리 창출은 총 130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를 바꾸는 초대형 사업이다.

서울시 측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실현을 위한 주요 사업인 GBC가 첫 삽을 뜨게 되면서 주변 개발이 같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이 일대가 명실상부한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 ‘건설투자 확대 발언’ 이후 속도=GBC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문 대통령의 지난달 발언이 한몫을 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간접자본의 건설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14년 GBC 건립을 위해 한전으로부터 삼성동 부지 7만9,342㎡를 10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사업은 4년째 표류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약 3주 만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연내 추진할 3대 과제 중 하나로 GBC 착공을 선정하기도 했다.

GBC 건축허가서가 교부됨에 따라 앞으로 굴토 및 구조심의, 안전관리계획 승인 등 절차를 거치면 착공이 가능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제 활성화 제고 측면에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가 큰 GBC 사업이 곧 착공될 수 있도록 남은 절차에 대해서도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건축허가는 현대차가 군 작전 방해요소를 모두 해소한 후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 착공을 한 뒤 건물이 절반 정도인 260m에 도달하기 전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절충안이다. 현대차 입장에서 국방부와의 합의 내용을 이행할 수 있는 3~4년의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시에 따르면 실제 착공까지는 투트랙의 절차가 남았다. 우선 굴토와 구조심의를 통한 서울시의 안전관리 계획 승인이다. 시는 이 절차를 2~3개월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와 국방부 사이 이행합의 세부안을 확정 짓는 일도 남았다. 현대차가 국방부에 신규 레이더를 제공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서울시·국방부와 앞으로 남아 있는 구조심의, 안전관리계획 승인 등 향후 절차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9개월에 달하는 장고 끝에 건축허가라는 의미 있는 걸음을 뗀 만큼 현재 상황보다는 앞으로 추진될 과정들이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변수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확정하지 못했으며 협의 진행 과정에 따라 구체적인 건설 방향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박윤선·김민형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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