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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ICT 결산<1>통신]세계 첫 5G 상용화 성공..."새해엔 성장통 딛고 도약"

4월 서비스 개시 4차혁명 기반 다져

국내 이동통신 3사 9조원 투자

장비·부품·서비스 등 혁신 확산

수출 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도

통신사 투자부담·수익 숙제지만

가입 증가·서비스 안착에 회복 기대

다사다난했던 기해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 국내 ICT산업계는 한층 거세진 4차 산업혁명의 격랑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올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신기술·신서비스 개발에 매진했다. 통신인프라 혁신, 인터넷기업들의 업역을 넘어선 전방위 기술융합과 사업다각화 ,폴더블폰 등장, 공유경제플랫폼 규제 갈등 등이 올해의 키워드였다. ICT 주요 분야별로 순서를 나눠 2019년 이슈들을 되짚어본다.





올해 국내 통신산업분야 최대 이슈는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상용화였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산업계와 사회 전반에서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세계 첫 5G 상용화 국가라는 타이틀은 미국, 중국, 일본 등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이룬 성과였다. 특히 미국과의 경쟁은 아슬아슬했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당초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에 5G서비스를 자국 내 일부 지역서 개시한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그러나 4월 3일 무렵 버라이즌이 일정을 앞당겨 당일에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다는 소문이 국내에 전해졌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3대 이통사,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한 뒤 한국 시간 기준으로 3일 밤 11시에 선제적으로 5G 서비스 개시 밑 가입자 모집을 시작했다. 선수를 치려던 버라이즌은 도리어 한국에 최초 타이틀을 빼앗겼고, 2시간 뒤에 자국 내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8개월이 지난 현재 연말까지 국내 가입자는 500만명을 넘볼 정도로 빠르게 증가해 바야흐로 ‘5G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5G 상용화를 주도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무려 69% 증가한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4분기말 누적 투자규모만 5조4,64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했다. 대규모 투자의 과실은 장비·부품업계의 즉각적인 성과로 돌아갔다. 삼성전자(005930)가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고 케이엠더블유나 오이솔루션, RFHIC, 서진시스템, 다산네트웍스 같은 국내 중소 장비업체들도 일제히 수출고를 쌓으며 실적개선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통신 3사가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관련 장비 업체들의 수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G 선제적 도입의 결실은 전자업계로도 파급됐다. 미국·유럽·중국산에 비해 시장점유율 열세였던 대한민국의 통신장비가 5G시장에선 선두를 턱밑까지 바짝 쫓아간 것이다. 실제로 5G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세계 시장점유율은 23%를 차지해 1위 화웨이(30%)를 바짝 뒤쫓고 있다. 덕분에 5G 이외까지 포함한 통신장비 전체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난 3·4분기말 점유율은 11%까지 상승했다. 5%대에 머물렀던 기존에 비하면 그야 말로 퀀텀점프를 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캐나다 유무선통신사업자 ‘비디오트론’에 4세대 어드밴스드 롱텀에볼루션 이동통신서비스 (4G LTE-A) 통신장비용 5G 통신 솔루션도 공급한다. 삼성전자의 캐나다 통신장비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노하우를 배우려는 글로벌 각국 기업과 정부의 협력 요청도 결실을 맺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일본 KDDI와 5G 장비 수출 계약에 성공한 데 이어 10월에는 SK텔레콤(017670)이 일본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기술을, LG유플러스(032640)는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5G 가상현실(V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하기로 했다. 드러난 것만 이 정도일 뿐, 국내 통신 3사와 대·중·소 제조사를 찾은 각국기업과 수출 논의가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수출 낭보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1,000만 가입자를 바라보는 2020년에는 본격적인 5G 대중화를 맞아 새로운 서비스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 스마트 관제 등 5G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혁명 부문 혁신도 태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5G 최초 상용화의 훈풍이 1차적으로 장비·부품에 불었다면, 점차 서비스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셈이다.

다만 5G 상용화의 주역이었던 통신사들은 당분간 긴 겨울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투자 확대와 상용화 초반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이익 하락을 맛 본 통신사들은 내년에도 투자 부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연내 85개 시 주요지역까지 서비스 가능지역(커버리지)은 넓어지지만 여전히 촘촘한 기지국망을 조성하려면 건물내(인빌딩)는 물론 동네 구석구석까지 인프라 구축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입 초반 무제한 요금제 출시 경쟁으로 가입자당 매출(ARPU)은 기대 만큼 못 미쳐 확실한 수익모델을 찾아야 하는 숙제는 남아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5G 가입자 증가와 네트워크 안정화, 신규 서비스 안착에 힘입어 통신업계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남효지 KT(030200)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에 다가갈 수록 네트워크 안정화와 5G 킬러서비스 확충, ARPU 상승폭이 커지며 이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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