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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에 현대百...인천공항 면세점 입찰戰 가열

이달 '매출 1조' 8개구역 입찰공고

임대료 부담에 철수 감행한 롯데

화장품·향수사업 재탈환에 사활

신라 운영중 알짜구역 수성에 총력

신세계 '빅3 굳히기'에 입찰 만지작

'다크호스' 현대百 통큰베팅 가능성

면세업계 '빅4' 체제로 재편될수도





세계 최대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 입찰을 코앞에 두고 업체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업계 ‘빅3’는 물론 지난달 시내면세점을 추가한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참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역대 최대 입찰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세계 1위 면세점에 올랐으며 이번 입찰에 나오는 8개 구역의 매출만 1조원이 훌쩍 넘는다.

2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내년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 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가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입찰 대상 구역은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 등 대기업 구역 5곳과 SM면세점(DF9), 시티플러스(DF10), 엔타스듀티프리(DF12) 등 중소기업 구역 3곳 등 총 8곳이다. 입찰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된다.

이번 입찰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다크호스로 떠오른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정지선 회장이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서울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추가로 획득해 1년 만에 강남에 이어 강북으로 영토 확장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인천공항에도 진출한다면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두산면세점이 영업종료일을 당초 4월에서 1월로 앞당긴 것을 두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입찰을 앞두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새 면세점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월에 인테리어 등 재단장을 마치고 2월에 오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대가 예상외로 큰 금액을 베팅해 입찰에 나설 경우 업계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신라·신세계 ‘빅3’도 이번 입찰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3개 구역(DF1 화장품·향수, DF5 패션·잡화, DF8 전품목)에서 철수하면서 신라와 신세계에게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42%에서 39%로 하락했고 신라면세점은 30%까지 올라와 격차가 점점 더 좁혀지고 있다. 노른자 구역을 모두 내놓으며 체면을 구긴 롯데는 이번 입찰전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화장품·향수’ 사업권 탈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3개 구역이 모두 입찰 대상인 만큼 ‘수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공항과 홍콩 첵랍콕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화장품·향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롯데의 총공으로부터 집토끼 지키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3개 사업장을 획득한 만큼 이번 입찰전에 롯데와 신라처럼 절박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 마련을 위해 구역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는 지난해 롯데가 운영하던 면세 구역을 넘겨 받아 면세업계 ‘빅3’로 자리매김했다.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공수-공방전을 치르게 될 업체들은 인천공항의 입찰 공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공항이 사업권을 재구성할 경우 이번 입찰 전략의 전면 수정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인 화장품·향수와 비인기 품목을 묶어 흥행을 도모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입찰에서 인기가 저조한 DF8(전품목)을 DF1(향수·화장품)과 통합하자 4개의 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입찰은 사업권 개별 입찰로 진행되며 품목 중복 입찰은 금지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 기간도 주목된다. 지난해 관세법 개정에 따라 면세점 임대기간이 기존 5년에서 10년(대기업 기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기 운영은 투자회수를 통한 수익보전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인천공항이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업체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대료가 높아 수익성은 낮지만 세계 1위 공항 입점이라는 브랜드 가치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입찰”이라며 “인천공항에 들어가면 유명브랜드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시 확실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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