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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건드린 조원태 '남매의 난' 부추겼다

적자 큰 칼호텔·HIC 매각 나서자

조현아, 발끈하며 사업분할 요구

조원태, 재선임 위해 수용 가능성





한진(002320)그룹의 호텔사업이 남매의 난의 트리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원태 회장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호텔사업 매각을 본격화하자 조현아 전 부사장이 발끈했다는 후문이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이 경영할 당시에도 호텔사업을 떼달라고 할 정도로 호텔사업에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 역시 적자를 내는 사업의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터라 한진그룹에서 분할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남매의 난의 의외로 쉽게 정리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호텔사업 부문의 경영권을 요구했다. 한진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과거에도 분리경영을 해온 호텔사업 등의 경영권을 확보해 경영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호텔사업 부문은 한진칼(180640)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와 대한항공(003490)의 종속회사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으로 나눠진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위치한 칼호텔과 그랜드하얏트 인천, 개발이 중단된 파라다이스호텔 제주를 보유하고 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2008년 인수한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은 재정난으로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HIC가 보유 중인 미국 LA 월셔그랜드센터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호텔은 객실 수가 900개 규모인 대형호텔로 개관 이후 누적 영업손실이 2,000억원에 달한다.

재무구조 개선이 급한 조 회장에게 호텔사업은 ‘눈엣가시’다. 한진그룹은 ‘비전 2023’을 통해 호텔 부문에 대해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 영업 강화, 외항사 등 신규 유치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년 적자가 심화할 뿐 아니라 선뜻 나서는 투자자도 없다. 여기에 매년 차입금마저 늘어나 오히려 그룹의 기업가치를 깎아 먹고 있다. 사모펀드인 KCGI도 한진그룹에 지속적으로 호텔사업 부문 매각을 주장했고 조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호텔사업 부문 매각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매각 대금은 9,000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달 조 회장이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제게 이메일을 보내 앞으로 대한항공은 제가, 나머지 계열사는 대표이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며 본인이 경영권을 갖는 게 고 조 회장의 유훈(遺訓)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격분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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