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7번째 확진자의 24~25일 동선이 공개됐다. 설 연휴 기간 KTX를 이용해 대구를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이동 경로 상 방문한 장소에 대해 방역하고 있다.
5일 오후 대구시는 17번 환자가 지난달 24에서 25일까지 이틀 동안 대구를 다녀간 사실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17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가족 5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시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24일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2시 24분께 동대구역에 도착한 뒤 택시를 이용해 수성구에 있는 부모님 댁으로 이동했다. 부모님 댁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는 다음날인 25일 가족 차로 북구에 있는 처가를 방문하고 처가에서 택시로 동대구역으로 가 오후 9시 26분 출발하는 SRT편으로 서울로 돌아갔다. 처가 가족은 장인과 장모, 처남 가족 5명 등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구리시 당국은 해당 환자가 대구에 머무르는 기간 본가에서 처가로 이동 중 주유소 한 곳을 방문했을 뿐 다른 장소를 방문하거나 가족 이외 접촉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7일 모두 부산으로 이동한 처가 가족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부산 연제구보건소에 통보했다.
아울러 환자가 이동 때 탄 택시 기사 2명과 주유소 주유원 1명에 대한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시는 “대구에서 격리 조처된 17번 환자 가족은 현재까지 이상 증상이 없는 상황이지만 만일에 대비해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남시도 이날 17번째 환자가 지난달 25일 하남시에 사는 친척 가족 4명(부·모·자녀 2명)과 1시간여 동안 만났다고 밝혔다. 시는 이들이 구리시도 하남시도 아닌 제3의 지역에서 만났다고 했지만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17번째 환자를 만난 친척이 자진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현재 이 친척 가족은 자가격리된 상태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남시는 이날 오후 1시 가족 중 자녀 2명이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 두 곳과 거주지의 방역 소독에 들어갔고, 신종 코로나 검사를 의뢰했다. 이 남성의 조카로 알려진 어린이 2명이 다니는 하남시 B 어린이집과 C 어린이집은 각각 휴원과 조기 하원 조치가 취해졌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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