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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출땐 답답해서..." 마스크 안쓴채 북적

[콜라텍·무도장 여전히 무방비]

70대 확진자 콜라텍 수차례 방문

노인다중시설 집단감염 우려 커져

휴업 늘었지만 일부선 영업 그대로

구청 휴업 권고뿐...강제할 방법 없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던 밀접공간인 코인노래방·클럽·콜라텍 등에 휴업을 권고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르신들 마스크 좀 쓰라고 하세요.”

지난 18일 휘황찬란한 조명이 작열하는 서울 동대문구의 A무도장. 40평 남짓한 공간에서 춤추는 노인들 사이로 현장점검을 나온 한 구청 공무원이 업주를 향해 소리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콜라텍·무도장이 휴업에 들어갔지만 A무도장은 여전히 성업 중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몇몇 노인들은 다니던 곳이 문을 닫아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단속을 나온 공무원은 “어제 왔을 때보다 손님이 2배가량 늘었다”며 난감해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이 감염 전 수차례 콜라텍을 드나든 것이 알려지며 콜라텍·무도장을 통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노인 중심 다중이용시설에 확진자가 방문할 시 감염에 취약한 노인의 특성상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

19일 동대문·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상당수 콜라텍·무도장이 휴업에 들어갔지만 일부 업장의 경우 여전히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콜라텍·무도장 등이 포진해 있는 서울 동대문구의 경우 9곳의 업장 중 현재 4개가 영업 중이었다. 종로구의 경우 무도장 4곳 가운데 3곳이 영업 중이다. 동대문구 소재 4곳 중 2곳은 전날까지 휴업을 유지했지만 70대 남성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도 오히려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문을 연 A무도장 업주는 “구청에서 휴업하라고 하지만 먹고살아야 한다”며 “휴업해도 월세는 나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70대 여성 이용객 김모씨는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딱히 코로나19가 걱정되지는 않는다”며 “다니던 콜라텍이 문을 닫아 여기로 왔다”고 말했다. 이 무도장의 경우 피크타임인 오후3시 기준, 어림잡아 70여명의 이용객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인근 B무도장 역시 이날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이곳 무도장을 방문한 한 70대 남성은 “부산 콜라텍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별로 걱정이 되진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한 업장 가운데는 감염 예방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상당했다. A무도장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밀접접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착용한 마스크도 대부분 면마스크였다. 이날 동대문구청 직원들이 방문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몇몇 노인들은 춤추는 데 방해가 된다며 이내 마스크를 벗었다.

구청들은 업장들을 일일이 방문해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휴업을 권고하고 있지만 영업장들이 영업을 강행하면 속수무책이다. 동대문구청은 지난달 초부터 수차례 안전수칙을 전달하러 방문해왔고 위기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조정된 후 총 두 차례에 걸쳐 휴업 권고 공문을 전달했지만 일부 업장은 영업을 강행하고 있다. 종로구청의 경우 체육시설업으로 등록된 무도장에는 공문이라도 보내고 있지만 자유업으로 등록된 콜라텍의 경우 사실상 손을 놓은 상황이다. 종로구청 측은 관내에 몇 개의 콜라텍이 운영되고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무도장의 경우 휴업 권고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면서도 “콜라텍의 경우 무도장과 달리 자유업으로 등록돼 몇 군데가 운영 중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허진·김혜린·김성태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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