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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TK 싹쓸이... 민주·통합, 사상 첫 '양당 독주체제' 구축

오후 10시 현재 양당 외 타정당 지역구 1위 전무

출구조사서도 민주당·통합당 모두 100석 이상

역대 총선에서 제3당 두자릿수 의석 실패 최초

민심 양극화에 지역주의 공고... 캐스팅보트 실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연합뉴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단독 과반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패할 것으로 관측된 미래통합당 역시 110~130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해 지난 20대 총선 수준(122석)은 충분히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양당은 광주와 전라남북도, 대구·경북 지역을 사실상 ‘싹쓸이’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자릿수 3당이 없는 의회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총선 투표 마감 직후 KBS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155~178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07~130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MBC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53~170석, 통합당과 한국당은 116~133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고 SBS는 민주당과 시민당 154~177석, 통합당과 한국당 107~131석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경우 예측 범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의석을 얻어도 단독 과반을 얻게 된다. 154석만 얻어도 역대 최다 의석 기록을 세우게 된다.

실제 개표 결과로도 증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35.8% 진행된 15일 오후 10시 현재 전체 250개 지역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50곳, 미래통합당 후보가 95곳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무소속 후보는 5곳, 다른 정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곳은 전국에서 단 한 곳도 없었다.

비례대표는 개표율 36.3%를 기록한 가운데 미래한국당 34.0%, 더불어시민당 33.8%, 정의당 8.6%, 국민의당 5.8%, 열린민주당 4.9%의 득표율을 보였다. 사실상 민주당과 통합당이 21대 국회를 독식할 태세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정의당은 4~8석, 국민의당은 3~5석, 민생당은 0~4석, 열린민주당은 0~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라면 1987년 민주화 이후 제3당이 두자릿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사상 첫 총선이 될 전망이다.

민주화 이후 역대 총선에서 제3당이 두자릿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여소야대가 극명했던 1988년 13대 총선은 물론 1992년 14대 총선에서도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이끌던 통일국민당이 31석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1996년 15대 총선은 제3당이 가장 강력한 위력을 떨친 선거다. 김종필 총재의 자민련이 무려 50석을 석권한 것이다. 자민련은 2000년 총선에서 위세가 줄었지만 그래도 17석을 얻어 명맥은 유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반사효과로 152석의 과반을 차지했지만 당시에도 민주노동당이 처음으로 10석을 얻으며 약진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거꾸로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었으나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위 부대였던 친박연대가 각각 18석, 14석을 얻으며 보수 세력 내 견제 역할을 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152석을 얻는 보수 강세 속에서도 통합진보당이 13석을 얻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38석을 얻으며 선거 판을 흔들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집회. ‘사랑해요 문재인’ 등의 문구가 보인다. /연합뉴스


이렇게 양당 독주 체제가 구축된 것은 지난 4년간 중도층이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민심이 극명하게 양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6년 말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시작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의혹,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여론조작 의혹, 강제징용 판결과 한일 관계 악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윤석열 검찰총장과 청와대 관련 수사, 소득주도성장 효과, 부동산 가격 폭등, ‘미투’ 운동, 대북정책, 코로나19 확산 등 단 한 순간도 쉼 없이 여론을 양분하는 이슈가 잇따랐다.

지난해10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 ‘Moon Out’ 등의 문구가 보인다. /연합뉴스


여기에 소수 정당들이 4년 간 독자적인 가치를 내걸지 못하고 이합집산한 점도 문제로 꼽힌 있다.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 아래에서 민주당과 차별화하지 못했고 민생당은 호남 지역에만 매달리다 반등하지 못했다. 안철수 대표가 귀국 후 급하게 재창당한 국민의당의 경우는 아예 지역구 후보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다당제를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도입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역시 민주당과 한국당이 앞다퉈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선거로 호남과 대구·경북을 민주당과 통합당이 다시 한 번 휩쓸면서 지역주의까지 재확인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지상파 3사 예측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총 28석이 걸린 호남에서 경합 중인 1곳을 제외하고 전원 당선이 예상됐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에 밀려 3석만 얻은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 출마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82%가 넘는 득표율로 이날 오후 9시께 일찌감치 21대 국회의 첫 당선자로 확정되기도 했다.

반면 통합당은 TK 총 25석 중 경합 1곳을 제외한 24곳에서 승리가 예상됐다. 두 당 모두 두 지역에서 여차하면 전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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