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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스터리] "식물인간" vs "곧 등장"... 난무하는 說說

中의료진 50여 명 파견 두고

"수술실패" "호전" 해석 분분

北은 동정보도만...의혹 부추겨

우방국 중국도 공식입장 안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이후 모습을 감춘 지 보름이 지났지만 ‘위중설’ ‘호전설’ ‘도피설’ 등 온갖 추정이 난무하는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이 최근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공식 부정했음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는 것은 폐쇄적인 북한 체제의 특성상 정보가 극히 제한돼 정부의 공식 입장조차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북한 관영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간략한 동정보도만 이어가며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일본과 영국 등 복수의 해외 매체들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사실상 동일한 소식을 전했다. 북한의 요청으로 최근 중국이 50여명의 의료진을 북한에 파견했다는 것이 요지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해석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의 곤도 다이스케 편집위원은 지난 25일 중국의 한 의료 관계자로부터 김 위원장 상태에 관한 상세한 경위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주간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방 시찰 도중 갑자기 가슴에 손을 얹으며 쓰러졌고 북한은 중국에 의료진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주간지는 북한 의료진이 50여명의 중국 의료팀이 도착하기 전에 김 위원장에게 심장 스텐트 시술을 했으나 실패했고 김 위원장은 식물인간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똑같이 중국 의료팀 파견 사실을 알린 영국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달랐다. 로이터는 같은 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의료 대표단이 23일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했다고 전하면서 이것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 어떤지를 시사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로이터는 한국의 한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살아 있으며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가졌다”고 알려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중국 의료팀을 이끈 사람은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라며 의료팀 규모를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의 건강과 무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탈북 언론인인 주성하 기자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상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위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주 기자는 오히려 “태양절(김일성 전 주석 생일) 금수산 태양궁전 불참은 북한 내에서 문제 삼는 이들도 없을뿐더러 관심조차 없다”며 김 위원장이 잠행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세계에 과시하다 관심이 떨어질 때쯤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산 기차역에 정차 중인 김정은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 /38노스=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북한 지역 강원도 원산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보도도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차량이 적어도 21일 이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 일각에서 제기된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설을 뒷받침하는 소식이다. 38노스는 “이 열차가 21일 이전에 원산에 도착했으며 23일에는 출발을 위해 위치를 조정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4월13일부터 원산에 머물고 있다”며 “살아 있고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해 이렇게 엇갈린 추측이 잇따라 제기되는 것은 이를 확인해줄 공식 채널인 북한 매체들이 보름째 침묵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는 짧은 소식만 알렸다.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 정부와 언론도 지금껏 김 위원장 관련 소식을 공식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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