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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조 잡으면 빠른 勢확장..."선명성 경쟁 심화 땐 노사관계 왜곡"

[양대노총 "삼성노조 잡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삼성그룹에 집착하는 것은 노조운동에서 삼성이 갖는 상징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무노조 경영’ 원칙이 깨진 후 빈틈을 파고들어 만들어진 삼성노조와의 연대는 제1노총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단 지난 2018년 삼성전자(005930)서비스 노조를 통해 삼성그룹의 철옹성을 무너뜨린 단체는 민주노총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후의 세력확장전(戰)에서는 한국노총이 우세했다. 노동계에서는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대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급여·복지 등 직원 개개인이 공감할 수 있는 노동운동에 초점을 맞춘 한국노총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또한 삼성그룹 직원들이 사측과 극한의 대립구도를 형성했던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계 관계자는 “여전히 삼성그룹 소속 직원들은 강경 노선인 민주노총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이 삼성그룹을 무대로 세력다툼을 벌이는 상황에 대해 재계는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 특히 지난해 역사상 처음으로 ‘제1노총’ 지위에 오른 민주노총이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려난 한국노총의 세 불리기를 모른 척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집요하게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칫 집행부를 장악하기 위해 다툼을 벌였던 포스코·삼성르노 등의 사례처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노조활동에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재계 관계자는 “양대 노총 입장에서 삼성그룹 같은 대기업은 조합원 규모 등은 물론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는 조합비 측면에서도 꼭 확보해야 할 고지”라며 “게다가 무노조 경영 원칙 아래 오랜 기간 노동단체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만큼 조직을 제대로 만들기만 하면 신속한 세력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노조 간 확장 다툼이 삼성그룹을 포함한 대기업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후발주자였던 한국노총이 삼성그룹 내에서 더 강한 지지를 받는 것은 온건하고 합리적인 노동운동 노선을 선택하려는 노동자 개개인의 선택이 반영된 것”이라며 “다만 양 노총의 선명성 경쟁이 조직 확장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날 경우 오히려 이제 시작한 노사관계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노사관계보다 기업 존립이 어려워진 시국”이라며 “투쟁 일변도의 강성 노동운동이 아닌 합리적 선택과 온건·상생적 전략으로 발전한다면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다음달 중순께 발족할 예정인 삼성그룹노조연대에도 힘을 보탠다. 한국노총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삼성웰스토리·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삼성화재·삼성 SDI 등 조합 소속 6개 삼성 계열사 노조를 묶어 ‘노조활동의 실질적 보장’을 그룹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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