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쿠팡 VS 풀필먼트...'바로배송' 끝판왕 가린다

CJ, LG생건 상품 24시간내 배송

다른업체와도 서비스 계약 논의

오프라인 물류거점 활용 롯데ON

G마켓·11번가도 물류업체와 손잡아

이커머스 속도전쟁 계속될지 관심

경기도 광주의 CJ대한통운 곤지암 풀필먼트 센터에서 한 작업자가 LG생활건강 제품을 주문에 맞게 선별하고 있다./사진제공=CJ대한통운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항한 CJ 대한통운, 롯데 ON의 풀필먼트 서비스가 본격 출범했다. 로켓배송과 풀필먼트 서비스 모두 주문을 한 다음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배송 ‘속도전’에 업계의 사활을 걸었다. 미국에서 펼쳐지는 아마존과 비(非)아마존 물류기업의 배송 전쟁과 비슷한 구도다. 풀필먼트 서비스엔 물류업체뿐 아니라 네이버 등 대형 포털까지 뛰어들어 업계 간 출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CJ 대한통운 추가 계약 임박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0일 LG생활건강과 풀필먼트 계약을 하고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되는 LG생활건강의 상품을 고객에게 24시간 내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풀필먼트 사업의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기존 인터넷 쇼핑 물류와 다른 점은 주문 마감 시간이 대폭 연장된다는 것이다. 통상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할 경우 다음날 받아보기 위해서는 주문마감 시간인 오후 3시 정도까지는 주문을 해야 한다. 반면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하면 기존보다 훨씬 늦은 밤 12시까지 주문해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이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CJ대한통운의 경기도 광주 ‘곤지암 메가허브’ 덕분이다.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는 설계 단계부터 풀필먼트 서비스를 고려해 건설됐다. 현재 LG생활건강뿐 아니라 여러 업체가 CJ 대한통운과의 풀필먼트 서비스 계약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여러 업체와 계약을 논의 중에 있다”며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풀필먼트 사업에 대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뷰티 기업들이 풀필먼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애경 관계자는 “풀필먼트 서비스 제안을 받고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을 몇 년 전부터 지켜봤고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은 택배 회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곤지암 메가허브 구축단계부터 풀필먼트 서비스를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쿠팡 vs 非 쿠팡 배송전쟁=롯데쇼핑도 지난달 말 유통 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ON을 출범하며 배송전쟁에 뛰어들었다. 롯데 ON의 핵심은 전국에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롯데 계열사의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면 새벽 배송을 넘어서 당일 도착이 가능한 ‘바로배송’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롯데마트 등 유통점을 풀필먼트 스토어로 활용하는 셈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배송 속도전의 포문을 연 뒤 유통업체인 롯데,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 등의 업계가 후발주자로서 배송 대전의 전선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도 물류업체와 손을 잡고 풀필먼트 서비스 전쟁에 참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G마켓, 11번가 등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과 네이버 등 포털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업체와 손잡고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쿠팡과 비 쿠팡 진영의 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에서 아마존과 비 아마존 업체와의 경쟁 구도와 유사하다. 아마존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하자 비 아마존 진영에서도 기존 물류업체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대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 역시 직매입 상품 외에 오픈 마켓에 입점한 셀러(seller)들에게도 로켓 배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물류업체의 배송 공세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리한 경쟁 땐 서로 ‘내상’=배송 속도를 놓고 업체들이 무리한 경쟁을 벌일 경우 내상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해 실적에선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4조 원대에서 7조 원으로 크게 성장했고 영업손실도 1조원에서 7,200억원 규모로 크게 줄였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우려는 약간 가라 앉았지만 여전히 로켓배송에선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롯데 관계자도 쿠팡을 겨냥해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속도에만 투자한다고 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속도 뿐 아니라 제품의 다양성, 품질 등도 보장이 돼야 한다. 기존 인프라를 갖춘 물류업체가 배송시장에 뛰어든다고 해서 유리할 수 없는 것이 양질의 판매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풀필먼트 창고에 먼지가 내려앉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