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혼잡 지하철 마스크 의무화 첫날]“마스크는요?” 부랴부랴 자판기서 구매

미착용 승객 탑승 제한·역사 내 마스크 구매 등 조치 시행

일부 시민은 마스크 미착용 해 역무원 안내 후 착용하기도

“만원 지하철인데”…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빠진 시민들도 보여

모든 시민 단속 어려워… “코로나19 이겨내려는 시민의식 중요”

대중교통 이용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안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역사 안을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할아버지 마스크는요?”

13일 오전8시경 신도림역. 한 할아버지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하려는 걸 역무원이 제지하자 그제서야 마스크를 꺼내 착용한다. 지하철 역사와 열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손님은 탑승을 제한합니다. 마스크가 없는 분들은 역사 안 자판기를 이용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 흘러나온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생활 속 거리두기 방안’이 시행된 첫날 출근길에 나타난 광경이다.

앞서 11일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지하철 혼잡도(승차정원 대비 탑승객 수)가 150% 이상에 이르는 ‘혼잡 단계’가 되면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탑승을 제한하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역무원이 개찰구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을 제지한다. 또한 역사 내 편의점, 자판기 등지에서 시중가격으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13일 오전 인천행 1호선 지하철 안. 발 디딜 틈 없이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로 열차가 가득 찼다./심기문기자


시행 첫날인 13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서울시의 조치를 반겼다. 직장인 양모(27)씨는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보면 불안했는데 이제라도 제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날 역 개찰구와 승강장에서는 역무원이 계속 순찰하며 마스크 미착용 승객을 안내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개찰구를 통과하려는 시민들도 일부 있었지만 역무원이 제지하자 불만 없이 마스크를 꺼내 쓰는 등 통제에 잘 따르기도 했다. 왕십리역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 수칙을 잘 지켰다”며 “일부 미착용한 시민들도 안내하면 마스크를 구매해 착용했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시청역 역사 안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하고 있다./심기문기자




특히 시민들은 지하철 역사 안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전부터 역사 내 자판기 등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역사 안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시민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다. 직장인 이모(29)씨는 “출근길에 마스크를 집에 두고 나오면 난감했는데 역사 안에서 구매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역사로 들어서다 제지당한 일부 시민은 근처 자판기나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구매해 착용한 후 열차에 오르기도 했다.

13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걸어가고 있다./심기문기자


일부 시민은 지하철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치는 등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였다. 발 디딜 틈 없이 시민들로 가득 찬 1호선 인천행 열차에서 한 남성은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방송이 나오는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폰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을 단속하거나 제지할 실질적인 대안은 없는 상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조금만 방심해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이 안내방송과 역무원의 안내에 잘 따르는 등의 시민의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심기문·김태영·한민구기자 do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