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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몸통사업’ 내다팔기가 기업 살리는 구조조정인가

두산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추진한다. 두산건설도 핵심사업만 분리해 매각될 처지에 내몰렸다. 자산 및 계열사 매각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자 결국 그룹 핵심기업마저 내다 팔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부와 채권단의 압력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두산그룹의 대표적 수익창출원으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마저 여론몰이에 휘말려 매각 리스트에 올리면 ‘몸통사업’을 정리한다는 점에서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기계 및 엔진 제작업체로 두산중공업의 사업구조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팔다리 같은 핵심사업이 떨어져 나가면 두산중공업이 미래에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두산의 경영난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와 달리 급격한 탈원전 정책과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서 촉발된 측면이 크다.

두산은 앞으로 본격화할 기업 구조조정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하지만 당사자조차 진행 과정을 모르는 ‘깜깜이 구조조정’과 까다로운 지원 조건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꺼리게 한다. 과거 국내 해운사들은 일방적 구조조정에 떠밀려 항만터미널 등 핵심분야를 처분해 글로벌 시장의 변방으로 밀려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이제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되 핵심역량을 지키면서 본래의 경쟁력을 살리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되살아나 한국 경제 회복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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