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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성과 홍보' 文정부 역사교과서, 남북관계 파탄에 학생들 혼란 우려

대다수 교과서, 관행 깨고 현직 대통령 성과 홍보

판문점선언, 개성공단 재개, 철도 연결 등도 삽입

현실은 연락소 폭파 이어 軍도발·핵실험 우려까지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올해 대다수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이 당시 사진을 평화의 성과로 삽입했다. /연합뉴스




최근 남북관계가 북한의 파탄 선언에 이어 일촉즉발 군사대결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현 정부 남북관계 성과를 대대적으로 실은 고교생용 역사교과서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실과 크게 다른 시각의 내용들만 담긴 교과서가 교육현장에서 사용되면서 학생들도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교육계와 정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새학기부터 사용하는 고등학생 용 한국사 교과서는 총 8종으로 이 가운데 7종이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실었다. 씨마스, 동아출판, 비상교육 등 이중 상당수는 2018년 4월27일 판문점 선언 등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과 내용을 게재했다.

현직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에 내용을 싣지 않거나 싣더라도 취임식 정도만 간략히 적는 관행에서 벗어나 중간 성과를 삽입하는 파격을 시도한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에 큰 전환점을 맞았다’는 긍정적인 내용이 대다수다. 일부 교과서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 남북 합동 평양공연, 남북철도 연결, 개성공단 재가동 등의 내용도 실었다. 촛불집회는 모든 한국사 교과서에 다 들어갔다.

지난 2월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이 역사 교과서 채택 거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달 들어 북한이 남측 비방을 강화한 데다 지난 16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소를 파괴하는 만행까지 저지르며 교과서의 의미도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시각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남북관계가 완전히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교과서들이 출시되며 이미 조금씩 제기된 바 있다. 그러다 북한의 군사도발과 핵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에 몰리면서 교육 현장의 학생들까지 혼란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아직 국제 정세 파악에 미숙하고 대북관, 안보관, 역사관이 자리 잡지 못한 10대들에게 너무 무리하게 결론도 나지 않은 현 정부 성과를 알린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도 ‘가장 철저하고 무자비한 징벌 의지의 과시’라는 정세론 해설을 내고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돼 버려 꼴불견이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참혹하게 완전 파괴되었다”고 과시하며 “지금 우리의 민심은 격앙될대로 격앙되어 있으며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고 위협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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