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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김광현 첫승 감격 "국민들에 작은 힘 됐으면"

MLB 신시내티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6년전 계약불발·코로나여파 시련 극복

두번째 선발 등판 QS…평균자책점 1.69

류현진 5이닝 1실점 호투…승패 없어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의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1회초 역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탬파베이전에서 공 뿌리는 류현진. /AFP연합뉴스


적지 않은 나이에 선발 보장이 되지 않은 계약이었지만 도전의 길을 선택했다. 미국 진출 뒤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외로움과 불확실성이라는 적과도 싸워야 했다.

많은 곡절을 겪은 메이저리그 신인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불굴의 투지로 난관을 이겨내고 값진 첫 승리를 수확했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투구 수 83개 중 5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다. 팀이 3대0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불펜진에게 넘긴 김광현은 스코어 변동 없이 경기가 끝나면서 그토록 바랐던 메이저리그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메이저리그 세 번째, 선발로는 두 번째 등판 만에 거둔 승리를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장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3.86에서 1.69로 대폭 낮아졌다.

빅리그 정상급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 김광현은 절묘한 완급 조절로 신시내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와 2회초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3회초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카일 파머에게 좌전 안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1번 타자 조이 보토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뽑아내 이닝을 마쳤다. 2점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4회초도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5회초 1사에서 제시 윈커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아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를 3루수 직선타와 루킹 삼진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상대 타자들과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친 뒤 두 번째 대결부터는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는 모습이 돋보였다. 6회초에는 선두 타자 파머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세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유도해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한 뒤 구원투수 존 갠트에게 공을 넘겼다.



공격에서는 한국계 유격수 토미 에드먼이 김광현의 승리를 도왔다. 에드먼은 3회말 해리슨 베이더, 콜튼 웡의 빗맞은 타구로 잡은 1사 2, 3루 기회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짜리 적시타를 터뜨렸다. 5회말에는 베이더가 솔로홈런으로 1점을 더했다.

김광현의 빅리그 첫 승은 2014년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꿈꾸기 시작한 지 6년 만에 이뤄졌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에 합의하지 못해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2017년에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다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그는 지난해 12월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약 95억원)에 계약했다.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났다. 4차례 시범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진입 전망을 밝혔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 개막이 늦춰졌다.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져 혼자가 된 김광현은 시즌이 언제 시작할지 몰라 열악한 환경에서 힘든 시기를 이겨냈고 마침내 꿈의 무대에서 감격의 순간을 맛봤다.

김광현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마운드에 올라가서 이기기까지 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히고 “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로 힘들었을 때 박찬호 선배나 박세리 선수가 국민들에게 힘을 줬던 걸 기억한다. 지금 한국에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걸로 아는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잘하는 모습,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출격해 ‘코리안 데이’를 빛냈다. 류현진은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줬다. 94개를 던진 탓에 1대1 동점인 6회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정교한 제구를 뽐내며 삼진 6개를 잡았고 두 경기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2승1패에서 변동이 없었고 평균자책점은 3.46에서 3.19로 좋아졌다. 타선 지원이 아쉬웠다. 토론토는 방망이가 경기 막판까지도 터지지 않으면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아 1대2로 패했다. 토론토 구단은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8월에만 22이닝 동안 2승과 탈삼진 26개, 평균자책점 1.23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고 소개하고 “괴물 같은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된다”고 썼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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