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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60% 가운 벗어…진료차질 커질듯[의협 내일부터 총파업]

대형병원 수술 연기 등 피해 속출

정부, 보건소 중심 의료지원 나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에 반발해 전국 전공의와 전임의가 대거 집단휴진에 나서며 주요 대학병원에서 진료 차질이 속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과 별개로 26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해 만성질환자와 가벼운 증세의 환자들이 당분간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협은 ‘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유행을 고려해 장외집회 없이 비대면으로 주요 행사를 치른다. 이번 파업은 지난 7일과 14일 열린 앞선 집단행동보다 훨씬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이 참여한 7일 파업, 의협의 14일 파업은 일회성 휴진이고 상대적으로 환자가 적은 휴가철과 금요일에 이뤄져 국민들의 거의 불편을 못 느꼈다. 반면 이번에는 평일에 사흘에 걸쳐 이뤄지는데다 참여율도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병원은 이미 진료 차질을 빚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기준 전국 200개 수련기관 가운데 조사된 163곳 소속 전공의 58.3%가 집단휴진에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전임의는 2,639명 중 162명이 휴진해 6.1%를 나타냈다. 수술을 돕고 입원환자를 관리하는 전공의들이 빠져나가며 주요 병원들은 수술과 진료 일정을 대거 미뤘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이날 최소 40건의 수술을 연기했고 26일에는 이보다 많은 65건을 조정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1일 이후 여전히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축소운영하고 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같은 필수 부문도 전공의를 찾기 힘들어 교수진 등이 공백을 메우고 있는데, 전공의 파업이 벌써 닷새째로 길어지면서 이들의 피로가 누적돼 한계점이 다가오고 있다. 전공의를 대신해 병원을 지키던 전임의의 휴진 참여가 확대되는 점도 걱정거리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전임의 70%가량이 가운을 벗고 병원 내에서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거나 파업의 당위성을 알리는 선전물을 돌리고 있다. 대형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 상태가 이어지면 필수 부문까지 정상 가동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앞서 의사단체의 집단행동에 대해 행정처분을 예고했지만 의협과 보건복지부 간에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진료개시명령은 일단 유보했다. 또 집단휴진에 대응해 보건소를 중심으로 의료·진료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환자를 볼모로 한 의사단체의 총파업 강행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집단행동을 강행할 시 고발 등 시민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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