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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 코로나 확진자 증가율, 美·브라질보다 높아…'K방역의 치욕'

[코로나19 3차 대유행 비상]

■10만명당 확진자수 한달 여만에 80%↑

확진자 2만명 늘고 사망자 급증

방역 구멍 뚫리며 세계 최고 수준

의료 인프라 붕괴 최악상황 전개

정부 "내주 하루 1,200명 될 듯"

20일(현지 시간) 배송원들이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도착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차에서 내리고 있다.모더나 백신은 2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각종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해외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3차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가 ‘K방역’의 성과에 주목했지만 불과 한 달 사이에 한국은 ‘코로나19와의 전쟁’ 모범생에서 낙제생으로 전락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926명 늘어나 누적 5만 591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31일 만에 2만 명이나 급증하면서 5만 명대에 진입한 것이다.

서울경제가 최근 한 달가량의 세계 주요 국가와 우리나라 코로나19 관련 지표를 비교한 결과 확진자 수 증가율에서 한국은 세계 최악 수준으로 전락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수는 지난달 13일 54.26명에서 이날 97.58명으로 한 달 여 만에 80% 증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확진자 수 측면에서 세계 1위인 미국조차 같은 기간 71%로 우리나라보다 10%포인트 가량 증가율이 낮았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브라질은 26%, 영국은 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심지어 누적 확진자 수가 2개월 만에 두 배로 폭증한 일본(75%)에 비해서도 한국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여 사이에 가파르게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 순위도 지난 14일 182개국 중 139위에서 한 달 여만인 19일 131위로 8계단 상승했다.

주요국가별 10만명 당 확진자 수 증가율




전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1.38%로 지난달 13일(1.74%)에 비해 20%가량 줄었다. 하지만 치명률을 계산할 때 분모가 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같은 기간 3만 명대에서 5만 명대로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크게 악화된 수치로 분석된다. 연일 확진자와 사망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미국(-24%), 영국(-16%), 일본(-11%) 등도 우리와 비슷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실제 국내 사망자는 최근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도 24명이 사망해 이전 일일 최대 기록인 17일의 22명을 4일 만에 넘어섰다. 의료계의 한 전문가는 “하루에 수백 명 혹은 수천 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국가들은 폭증하는 확진자 탓에 의료 인프라가 붕괴된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도 현재 확진자 폭증→병상·의료진 부족→사망자 급증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연령이 고령일수록 사망할 확률은 높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50대 이하에서는 0.3% 이하에 불과하지만 60대 1.05%, 70대 5.14%, 80대 이상 15.04% 등으로 고령일수록 급격히 올라간다.

문제는 이 같은 수치가 좀처럼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도 하루에 최대 1,2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가 1.28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음 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에서 1,200명 사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이 줄어들면서 환자가 감소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며 “서울동부구치소 사례처럼 대규모의 집단 발병이 발생하면 확진자 수는 초과해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28은 확진자 1명이 1.28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보통 감염 재생산지수 값이 1을 초과하면 ‘유행 지속’, 1 미만이면 ‘발생 감소’를 의미한다.

정부는 이번 주를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는 중대 기로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4일부터 수도권 선제 검사를 진행하면서 무증상·경증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있고 13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으면서 이동량이 상당히 줄었다”며 “이번 주가 반전 양상이 나타날지 아니면 확산 추이가 이어질지를 가를 중대한 기로”라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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