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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북극 한파' 준비 철저히 하셨나요…"동파·한랭질환 주의"

영하 20도 '강추위' 밀려오자

시민들 저마다 준비 나서…

사회복지시설들도 긴장 태세

지방자치단체도 대책 마련 속속

인천 영종도 예단포 인근 갯벌이 6일 오전 꽁꽁 얼어붙어 있다./영종도=연합뉴스




일부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북극발 한파’가 전국적으로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파에 노출된 노인들과 취약 계층의 건강관리는 물론 수도 계량기와 농작물 동파로 인한 사건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추위는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6일 오후 9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한파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4도를 비롯해 춘천 영하 18도, 대구 영하 11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됐다. 추위는 8일 더욱 거세져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 춘천은 영하 23도, 부산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서운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10도 가까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이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6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갯벌이 얼어 있다. /안산=연합뉴스


시민들은 역대급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서 농사를 짓는 김 모(61) 씨는 “겨울이라 비닐하우스에서 수막 재배(하우스 시설에 물을 뿌려 보온 효과를 내는 방식)를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양수기가 얼어서 고생을 했다”며 “이번에는 더 추워진다고 하니 양수기 보온도 신경 쓰고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박 모(59) 씨는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외출할 때 조심하시라고 안부 전화를 드렸다”며 “거동이 불편한데 빙판에 미끄러지시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년층은 체온 유지 기능이 떨어져 한랭 질환에 취약하다. 질병관리청의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일까지 발생한 한랭 질환자는 159명이었는데 이 중 65세 이상이 8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취약 계층을 돌보는 사회복지시설들은 한층 긴장한 기색이다. 서울 창신동 쪽방 상담소는 최근 주민들에게 겨울 이불과 의류, 전기장판 지급을 완료했다. 상담소 관계자는 “평소 하루 두 차례 주민들을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 한파 기간에는 더 자주 찾아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무료 급식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도시락 배식을 이어가고 있는 경기 성남시 ‘안나의 집’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실내 배식이 불가능한데 야외에 난로를 설치하는 것도 인파가 몰릴 것이 우려돼 쉽지 않다”며 “추운 곳에서 도시락을 드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울시가 수도 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 경보를 7일 발령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사진은 한파로 파손된 수도 계량기./연합뉴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날 서울시는 7일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수도 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를 발령하기로 했다. 심각 단계는 4단계로 나뉘는 동파예보제의 최고 단계다. 앞서 2018년에는 영하 15도 이하의 한파가 4일 동안 이어지면서 4,340개의 수도 계량기가 동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천시도 한파경보를 발효하고 일선 지자체에 한파 행동 요령과 수도 계량기 동파 예방을 안내했다. 부산시는 8일과 9일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보되는 것에 맞춰 선제적인 한파 대책에 나설 것을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홀몸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시락 배달과 야간 방문 서비스 등을 집중 실시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한파에 이어 폭설까지 우려되자 농작물 및 시설물 관리 요령을 지자체에 전파하고 인명 피해와 더불어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김태영기자 전국종합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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