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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바이오벤처] 진메디신 "암세포 죽이는 항암 바이러스 내놓을 것"

■ 윤채옥 진메디신 대표

아데노바이러스에 유전자 삽입

암세포 감싼 세포외기질 녹여

2023년께 기업공개도 추진

10일 서울 성동구 진메디신에서 윤채옥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바이러스를 활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정상 세포에서는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바이러스가 가진 단백질을 내놓도록 만들어 암을 치료하는 방식입니다.”

윤채옥(사진) 진메디신 대표는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러스 안에 암세포를 죽이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비슷한 방법이다.

진메디신은 항암 바이러스에 4개의 유전자를 삽입했다. 지난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암젠의 ‘임리직’이 비슷한 기전으로 암을 치료한다. 진메디신은 임리직 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가졌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임리직이 한 두 개의 무기를 갖고 있다면 우리가 개발 중인 항암 바이러스는 무기가 4개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암세포를 감싸는 일종의 접착제인 세포외기질을 녹여버리는 유전자가 핵심이다. 암세포의 세포외기질은 암세포 사이를 단단하게 메워 인체의 면역세포나 항암제 등이 암 조직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벽돌이 암세포라면 벽돌 사이에 바르는 시멘트가 세포외기질인 셈이다. 진메디신이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는 아예 암조직 자체를 붕괴하도록 만들어 치료제가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든다. 윤 대표는 “암조직 내 길을 만들어 항암바이러스가 암조직 전체에 작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미 개발된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면 효과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유전자 치료 분야의 전문가다. 이 분야에서 210여 편의 논문과 150종의 특허를 냈을 정도다. 윤 대표는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세포의 기능을 망가뜨린 뒤 세포막을 터트려 주변 세포로 퍼져 나간다"며 "이런 기능을 암세포 내에서만 발휘하도록 만들면 암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으며 이 분야에 전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해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치료제가 이미 많이 개발됐다는 점에서 안전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메디신의 대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크게 다섯 가지다.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GM101’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임상 1상을 마치고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임상 2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 달 말까지 350억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임상 2상 결과가 2023년 초쯤 나올 것”이라며 “결과가 좋다면 2023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서울 성동구 진메디신에서 윤채옥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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