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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기성용 "투기의혹, 저도 답답…불법이면 다 내려놓겠다"

25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파울을 당한 기성용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함께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기성용(FC서울)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기성용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 출전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최근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기성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저도 답답하다. 제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했고, 지난 며칠 동안 저도 잠을 잘 못잤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성실하게 받을 것이고, 조사를 통해 제가 진실 된 모든 것을 이야기할 것이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팬들께서도 실망하지 않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제가 불법적으로 이익을 취하게 된다면 그렇게 인생을 살고 싶지 않고, 그런 일이 된다면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것이다” 밝혔다. 이어 그는 “저도 답답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경기장 안에서는 축구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2일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기성용은 2016년 7~11월 4차례 걸쳐 서구 마륵공원 인근인 금호동의 논과 밭 7,700여㎡(약 2,351평)을 사들였다. 기성용은 앞서 2015년에도 이 일대 잡종지 4,600여㎡(1,409평)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인 기영옥 전 단장도 2015년 인근 논 3,008㎡(909평)를 매입했다.

이와 관련해 기영옥 전 단장은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운영하는 게 내 꿈이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일 뿐"이라면서 "불법이 되는 줄 잘 몰랐던 점이 있었을 수는 있겠으나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샀다는 말을 듣는 건 너무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기성용 인터뷰 전문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제 입장을 표명했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저도 답답하고 제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제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며칠 동안 저도 잠을 못 잔 것 같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있었고, 그동안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조심하고,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지난 여러 사건보다 저 역시도 많이 힘들었다.

조사는 철저하게 받을 것이다. 조사를 통해서 제가 진실되게 모든 걸 이야기할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팬들께서도 실망하지 않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그 어떤 불법적인 걸로 인해서 이익을 취하게 된다면 그렇게 인생을 살고 싶지 않고, 그런 일이 된다면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모든 걸 내려놓겠다. 잘못된 부분이 밝혀지면 그런 점에 전혀 욕심이 없고, 그런 거에 대해서 조심하고 돈에 대해서 절대로 불법적으로, 돈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노력을 했었다. 그래서 더 답답하고 죄송스럽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선수로서는 팬들에게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내려놓겠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제가 불이익을 통해서 돈이나 이런 걸, 그런 식으로 돈을 취하고 싶지도 않다. 조사에서 그런 의도로 제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제 양심상 가장 바라지 않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동안 축구선수로서 사랑을 많이 받았고, 팬들에게도 항상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조사를 성실하게 받아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 그런 점에 있어 사회나 어려운 분들에게 도울 수 있다면 그런 분들을 돕고 싶기에 제 솔직한 마음이다. 저란 사람이 그렇게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기에 불찰로 인해서 저를 응원해주고 사랑을 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루 빨리 모든 일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를 받고 모든 부분을 책임지려고 하고 있다.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걸 믿으시는 분들고 계실테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실 거다. 그때 영국에 있었고, 한국에 돌아올 수도 없었다. 그 지역은 어렸을 때 조금 살았던 것 말고는 어딘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저한테 말씀하신게 축구 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평생 축구만하던 사람이 거기가 어떤 땅이고, 뭐가 있는지 모른다. 아버지가 알아서 잘 하실거라 생각해 일임했다. 아버지의 꿈이고 좋은 의도라고 말씀하시는데, 축구 하기도 바빠 정신없는 시간에 전혀 그런 점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하는 제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렇게 동의를 했고, 제가 받는 연봉을 아버지한테 보내드리면서 시작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농지가 무엇인지, 농지에는 무엇을 필요하고 이런 걸 제가 어떻게 알겠는가. 땅 전문가도 아니다. 확인하지 않았고, 일임한 것도 제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입장문에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 그게 농지고, 농지라는 사실이 문제가 되고, 농지에는 농사를 해야 한다는 것도 며칠 전에 들었다. 너무 답답하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건 잘못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제 이름으로 들어간 것이며 철저하게 했었어야 했는데, 그런 점에 대해서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나눈 적이 없었다. 저도 잘못이 있기에 철저하게 모든 걸 임하겠다.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 역시도 답답한 마음이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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