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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예약하라더니 전화 막아...日 접종계획 꼬였다

NTT, 지자체 백신 예약 번호에 통신 제한

경찰·소방 등 긴급통보 문제 막기 위한 조치

하루 100만명 접종 스가 총리 구상 먹구름

"백신 예약 웹 접수 등 다른 방법 늘려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AFP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의 계획이 벌써부터 꼬이고 있다. 통신사가 통신망 과부하를 우려해 백신 접종 예약에 제한을 가하기로 하면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TT도코모 그룹 산하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NTT동서'는 코로나19 접종 예약을 실시하는 각 지자체의 전화번호에 대한 통신 제한을 가하겠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접종 예약에 따른 통신량 증가로 인해 경찰이나 소방 등의 긴급 통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NTT동서에 따르면 10일에는 전국에서 약 100여곳 지자체가 백신 접종 예약을 정해진 전화번호로 받을 예정이다. 그런데 지자체 전화 회선에는 한계가 있어 그 이상 통화가 걸려올 경우 경찰 통보 등 다른 통신에 악영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NTT동서는 불가피하게 통신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이후에도 백신 예약을 전화로 받는 지자체의 전화번호를 통신사에서 공유해 통신 제한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 통신사의 간부는 “지자체 측이 전화의 회선수를 늘리거나 웹 접수 등 다른 방법을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예약 접수할 때 전화 연결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이미 지난 6일에는 도쿄도 내에서 백신 예약 전화가 연결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이 같은 통신 제한으로 스가 정권의 백신 접종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7일 스가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일 100만 회의 접종을 목표로 해서 7월 말을 염두에 두고 희망하는 모든 고령자에게 2회의 접종을 마치도록 정부로서 온갖 수단을 다해 지자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도쿄와 오사카에 대규모 접종센터를 24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의 발언은 주요국 가운데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늦은 수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총무성 자료를 보면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3,600만 명이며 이들이 전원 2차 접종까지 마치려면 7,200만 회의 접종이 필요하다. 이달 24일부터 7월 31일까지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100만 회를 접종하면 6,900만 회를 접종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12일부터 고령자를 상대로 접종을 시작한 일본에서 이달 6일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이들은 24만 명에 그쳤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하루 최대 접종 횟수도 2만1,602회(4월 27일)에 불과했다.

스가 총리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각 지자체에 대한 백신 공급, 대상자 안내 및 예약 작업, 접종 장소 및 의료진 확보가 모두 순조롭게 이뤄져야 하는데 예약 작업만이 문제가 아닌 상태다. 후생노동성이 지난달 조사한 결과 집단 접종장을 설치하는 지자체 중 약 20%는 의사나 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고령자 접종에 앞서 완료됐어야 할 의료진 접종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우선 접종 대상자인 의료 종사자 480만 명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은 6일 기준 110만 명에 그쳤다.

후생노동성이 3일 공개한 백신 분배 일정에 의하면 의료 종사자 접종이 완료되는 시점은 6월 중순이다. 일본 정부는 전국에 약 4만5,000개의 접종장을 설치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지난달 말 기준 가동 중인 접종장은 약 1만 개에 불과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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