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50) 씨가 경찰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 씨는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세번째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열람만 가능하다고 한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보니까 각도도 다르고 어디인지 알기도 쉽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자료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 씨는 지난달 29일 “최근에야 사건현장을 비추는 올림픽대로와 반포대교의 CCTV가 있고 그것이 경찰소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열람을) 요청했지만 당연히 안 보여주더라. 그래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손 씨는 열람한 CCTV에서 “(친구 A 씨가) 통화했다는 내용과 화면을 맞춰봤는데 정민이는 어디에도 없더라”며 "(수사를) 계속 맡게 된 형사분들께 우리가 생각하는 의혹을 설명하고 부탁드리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손 씨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블로그에 글을 쓴 뒤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정민이가 나왔다며 “정민이가 손을 꼭 잡아줬는데 그 촉감이 생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헤어져야 하는 상황을 감지하고 '정민아, 다음엔 꼭 얘기해줘' 외치다가 울면서 잠을 깼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정민 씨 사망 사건에 대한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밝히기 위해 강력 7개 팀 35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사를 벌였으나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내사 종결 발표에 손 씨는 “수명이 단축되는 하루다”며 그간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경찰은 강력 1개 팀을 투입해 손씨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정민 씨 유족이 정민 씨 실종 직전 술자리에 동석한 친구 A 씨를 지난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민 씨 유족은 친구 A 씨를 지난달 23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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