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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女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 정의 구현될 때까지 잊지 말아달라" 남편의 호소

지난달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된 고(故) 이 모 중사의 주검 앞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공군의 엉터리 수사와 부실 대응 정황이 속속 드러난 가운데 고(故) 이모 중사의 남편이 '성역 없는 수사'를 거듭 호소하고 나섰다.

이 중사의 남편 A씨는 5일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2차 가해자들'에 대해 "행동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제 식구 감싸기를 떠나 성역 없이 모든 부분에 대해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20비행단 내 2차 가해자들이 평소 큰일이 생기면 덮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하면서 "레이더가 안 좋으면 원래는 보고를 해야 하는데 보고를 안 하고 자체적으로 수리한다든가, 그런 일이 비일비재 했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이 중사가 전출을 갔을 때 신상을 유포했던 15비행단 간부들이 발뺌하는 모습에 기가 막힌다고도 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 모 중사가 지난달 2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됐다. 사진은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들어가는 모습./사진 제공=국방부




이 중사가 근무했던 제20전투비행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이 중사 피해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 국방부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제20전투비행단에서 이 중사가 속해 있던 정보통신대대 34명(간부 25명, 병 9명) 중 47%(간부 10명, 병 6명)가 사건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A씨는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의 사임과 관련,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수사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고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꾸준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정의가 구현될 때까지 좀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이 중사는 지난 3월2일 선임 장모 중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뒤, 부대 상급자들로부터 장 중사와의 합의 종용·회유 등 '2차 가해'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18일 20 비행단에서 15 비행단으로 부대를 옮긴 이 중사는 부대를 옮긴지 3일 만인 5월21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날은 이 중사와 A씨가 혼인신고를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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