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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1세대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도 매물로 나왔다

경쟁 못버텨…매각가 1,600억대





온라인쇼핑 플랫폼 1세대인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온라인쇼핑몰 시대를 이끌었던 e커머스 1세대는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사실상 거의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e커머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NH투자증권이 매각 자문을 맡았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1%다. 12일 기준 인터파크의 시가총액은 약 4,500억 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매각가는 약 1,6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파크는 올해 초에도 해외 운용사인 브룩데일과 코레이트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지분 4.5%를 약 156억 원에 처분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과 공연 전반의 업황이 침체되면서 비중이 높은 투어·뮤지컬·공연·콘서트 사업의 영업 손실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11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1996년 출범한 인터파크는 온라인쇼핑 플랫폼 1세대로 꼽힌다. 전자상거래업과 공연 기획 및 제작, 티켓 예매, 일반여행업 및 여행중개업 등이 주요 사업이다. 후발 주자로 나선 옥션·G마켓·11번가 등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늘려가면서 온라인쇼핑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2% 안팎으로 줄었다. 공연 예매 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하는 등 특화돼 있지만 네이버·카카오에 이어 최근 하이브 같은 대형 기획사까지 직접 예매 플랫폼을 구축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세대 온라인쇼핑몰을 이끌던 선구자들이 하나둘씩 물러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최근의 실적 추이를 감안하면 높은 가격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연·티켓 점유율 70% 달하지만

'쿠팡·네이버와 경쟁 어렵다' 판단

이베이 놓친 롯데, 인수 1순위 부상



신세계·카카오 등도 잠재 후보군

국내 e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재편 속에서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토종 온라인 쇼핑의 원조격인 인터파크마저 매물로 나오면서 1세대 e커머스의 퇴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e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쇼핑과 쿠팡, 이베이를 품은 신세계그룹 등 빅3로 재편된 가운데 1세대 e커머스들은 절대 강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더 이상 성장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성장한 가운데 1세대를 비롯한 중소형 업체들은 이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시장 철수 작업이 더욱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 모바일 티켓 예매창 모습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온 것은 국내 e커머스 시장이 승자 독식으로 재편되면서, 1세대 e커머스가 더이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방증이다. 1세대 e커머스로는 토종 자본인 인터파크와 11번가, 롯데온의 전신인 롯데닷컴 이밖에 외국 자본인 이베이 등이 꼽힌다.

매물로 나온 인터파크는 국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 1세대으로 창업자인 이기형 대표가 1997년 10월 1일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범해 대한민국 최초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사업을 확장했다. 초창기에는 롯데닷컴 등과 함께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공연·티켓 예매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할 정도로 특화된 장점을 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그 사이 네이버와 쿠팡 등 후발주자들이 종합 쇼핑몰 영역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시대의 변화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2%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경쟁력 약화에 더해 지난해 시작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영업손실 11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의 주요 부문을 차지하는 여행과 뮤지컬·공연·콘서트 등 티켓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최근 라이브커머스와 퀵커머스를 결합한 ‘퀵-라이브!’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보복 소비 효과를 기대하며 재기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결국 실적 악화와 경쟁력 약화라는 한계에 직면, 매각을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이베이코리아가 1세대 e커머스 중 가장 먼저 올 초 매각을 선언하면서 시장에서 백기를 들었다. 이베이는 올해 말 신세계그룹과 매각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게 된다.

인터파크가 최근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한 ‘퀵-라이브!’ 안내 이미지/사진제공=인터파크


이제 시장의 관심은 SK텔레콤이 대주주로 있는 11번가다. 하반기 아마존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계기로 독자 생존을 모색할 가능성 높지만 일각에서는 인터파크에 이어 퇴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매물로 나온 인터파크의 인수 후보 역시 일찌감치 점쳐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쇼핑이 1순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여세를 몰아 인터파크 역시 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커머스 시장에서 언제나 기회를 찾고 있는 카카오 역시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꼽히며 11번가의 독자생존을 결정할 경우 SK텔레콤 역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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