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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5G서 백신까지 이재용 '인맥의 힘' 막대한데…

[코너 몰린 K주력산업]

<1>위기의 삼성-(하)멈춰버린 투자시계

韓경제 자산 '글로벌 네트워크'

국정농단 실형으로 활용 못해





지난 2019년 2월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걸어가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래리 페이지(구글), 팀 회트게스(도이치텔레콤), 손정의(소프트뱅크), 마르쿠스 발렌베리(SEB).

미국·일본·독일·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서울을 방문하면 만사를 제치고 만났던 사람이 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다. 이들은 반도체부터 스마트폰·통신·가전까지 다양한 사업에 영향력을 미치는 삼성전자를 자사 파트너로 만들고 전략적 협력을 꾀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이 부회장과 얼굴을 마주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의 쾌거를 이룬 것도 이 부회장과 상대 회사 CEO인 한스 베스트베리가 10년 넘게 이어온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국정 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이 부회장은 그간 공들여 닦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멈춤’ 상태로 방치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1,500여 명에 달하는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선밸리 콘퍼런스’는 지난 7월 미국 아이다호 서밸리리조트에서 예년처럼 열렸다. 하지만 2002년부터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기 전까지 해마다 행사에 참석했던 이 부회장은 핵심 고객사 CEO들과 비즈니스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 없었다.

이 부회장이 사라진 데 따른 여파는 삼성그룹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미친다는 것이 재계 인사들의 지적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 정부가 화이자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들여오려고 할 때 자신과 친분이 깊은 화이자 사외이사인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을 통해 화이자 CEO를 정부 쪽에 연결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 화이자 백신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고 구체성을 띠게 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CEO는 단순히 자리를 지키는 존재가 아니며 기업과 국가의 무형자산”이라면서 “이 부회장이 없더라도 글로벌 네트워크 등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일들이 저절로 굴러갈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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