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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정체 터널 갇혔다" 자성…슈퍼 플랫폼 구축·CDMO도 진출 [CJ '제3 도약' 선언]

한식·엔터 글로벌 공략 속도내고

티빙 육성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

친환경·신소재 등 신사업도 추진

4대 엔진, 3년내 매출비중 70%로

인재 확보 위해 조직문화 혁신도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직접 새 중기 비전을 제시한 것은 성장이 정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CJ그룹의 현 상태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 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수년간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과거와 비교해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성장 정체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미래와 인재’를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 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해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내 4대 성장 엔진에서 매출 70% 창출=CJ가 중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핵심 동력으로 제시한 엔진은 문화(Culture)·플랫폼(Platform)·웰니스(Wellness)·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총 네 가지다. 4대 성장 엔진을 중심으로 3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대규모 신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와 역량을 4대 미래 성장 엔진에 집중해 3년 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 성장 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문화 분야의 경우 CJ제일제당(097950)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CJ ENM(035760)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플랫폼의 경우 장기적으로 CJ그룹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CJ그룹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가입자를 오는 2023년까지 800만 명으로 늘리고 네이버·JTBC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아시아·미주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를 진출시켜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000120)은 국내 e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해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웰니스 분야와 관련해서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 기능 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의약·의료)는 확장해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 분야의 경우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 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 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비건’ 트렌드에 대비할 대체·배양육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CJ관계자는 “4대 성장 엔진은 ‘건강, 즐거움, 편리’라는 기업가치의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 방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초점이라는 사실을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 인수, 신규 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네이버와의 전략적 사업 제휴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모델을 추가 발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고 인재 육성 위해 인사 조직도 혁신=CJ는 미래 성장 엔진 가동을 위한 인재 확보를 위해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인사제도 개편에도 나선다. 나이·연차·직급을 가리지 않는 인재 발탁과 선택적 근로시간제 확대로 임직원 스스로 일하는 시공간과 경력까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 몰입’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CJ 주요 계열사들은 직원 자율에 기반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이미 거점 오피스, 재택근무제를 부분 도입했는데 이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직원들이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재 발탁의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우선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과 ‘프로젝트·TF 공모제’가 시행된다. 또 의지와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들에게 직급에 관계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 공모제’도 신설된다.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 체계 간소화도 병행 추진된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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