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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2.4조 판 연기금, 콘텐츠株는 담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내년 실적모멘텀 약화 전망에 매도

메타버스·NFT 등 기술 성장성 주목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하이브 사들여





국내 증시가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인 최근 2개월간 주식을 2조 원 넘게 팔아치운 연기금이 게임·미디어·엔터 등 콘텐츠주는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에너지 대란, 금리 인상 등의 우려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동안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구나 반도체 등 내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최근 약해질 가능성이 커지자 연기금이 ‘성장성’을 품은 기업들을 주목해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9~10월 두 달간 국내 증시에서 2조 4,057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 2,221억 원가량을 팔아치웠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세(2조 7,855억 원)에 버금간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은 삼성전자(005930)(1조 6,530억 원), SK하이닉스(000660)(2,387억 원), 삼성SDI(006400)(2,455억 원) 등 코스피 대형주들을 주로 청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연기금은 순매도폭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게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관련주들에 대해선 집중 매수에 나섰다. 지난 10월부터 이날까지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20위권 종목들을 살펴본 결과, 콘텐츠 관련주들이 6개나 꿰찼다. 카카오게임즈(293490)(순매수 1,620억 원), 크래프톤(259960)(1,517억 원)이 순매수 2·3위를 차지했고, 하이브(352820)(1,271억 원)도 5위에 올랐다. 이밖에 아프리카TV(067160)(379억 원), CJ ENM(035760)(351억 원), 펄어비스(263750)(283억 원) 등도 많이 사들였다.



국내 증시가 한동안 횡보하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자 연기금이 수익률 개선을 위해 내년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대형주 대신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콘텐츠주에 대한 매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주들의 내년 실적 전망치가 최근까지도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연기금의 순매도세가 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331억 원, 1,261억 원으로 3개월 전 대비 각각 12.72%,28.35% 감소했다.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에 대해 가장 선제적인 개발 및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콘텐츠주들의 경우 성장 동력이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은 국민연금을 포함해 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인공제회·우정사업본부 등 각종 기관들로 구성돼 있어 수익률 및 자산 비중을 맞추기 위해 짜여진 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콘텐츠 기업들의 경우 내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체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한 달간 연기금이 이달 상장한 카카오페이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924억 원으로 3개월 전 보다 30% 이상 상향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넵튠을 통해 메타버스 게임개발업체 퍼피레드, 가상현실(VR) 플랫폼 개발사 맘모식스 등에 대한 공격적인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39% 가까이 올려잡으며 “대체불가능토큰(NFT) 및 메타버스 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체뿐 아니라 미디어, 엔터사들 역시 기존의 업종이 영위했던 주역할에 머물지 않고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투자 가속화에 나섰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팬 굿즈 등의 디지털 자산화를 위해 JYP(JYP Ent.(035900))에 이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잡았다. CJ ENM은 자회사 CJ라이브시티를 통해 메타버스 가상공간 '버추얼 라이브시티(Virtual LiveCity)'를 구현하는 ‘CJ라이브시티 아레나’를 2024년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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