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닭이 커지지 않는 이상 한국 치킨은 맛이 없고 비싸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한 번 툭 치고 마는 논쟁은 하지 않는다. 끝장을 본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황씨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닭이 작아서 치킨의 맛이 비고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내가 이를 이슈로 삼겠다고 결정을 하면 그 닭이 커지는 것을 보고 난 다음에야 논쟁을 멈춘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수년 전에 닭이 작아서 치킨이 맛없다고 언론에 인터뷰 했을 때 인터넷 온갖 곳에 '황교익은 요리를 모른다', '황교익은 맛을 모른다' 등의 글이 조금씩 변형돼 도배됐다"면서 "내가 던진 메시지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하게 메신저 공격을 한 것"이라고도 했다.
황씨는 또한 "워낙 광범위하게 전개된 공격이라 나는 방어를 제대로 못 하고 당해야 했다"며 "메신저 공격으로 나를 음식문화판에서 쫓아내면 치킨 논쟁은 사라질 것이라고 판단한 세력이 있었다고 추측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황씨는 "착각들 하지 마라. 그 같은 공격에 내가 음식문화판에서 쫓겨날 정도면 천일염 논쟁 때 이미 내 목숨은 달아났을 것"이라면서 "천일염은 정부, 학계, 생산자단체 연맹에 맞서 나 혼자서 8년을 싸웠고 내가 이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황씨는 "치킨으로 요리되는 닭은 육계다. 육계는 전 세계가 그 품종이 동일하다"며 "전 세계에서 한국만 유일하게 1.5kg 소형으로 키운다. 외국은 3kg 내외로 키운다"고 상황을 짚었다.
황씨는 또한 "3kg 내외의 닭이 1.5kg 닭에 비해 맛있고, 고기 무게당 싸다는 것은 한국 정부기관인 농촌진흥청이 확인해주고 있다. 한국 외 전세계의 나라에서 3kg 내외의 닭으로 치킨을 잘도 튀겨서 먹고 있다"고 썼다.
황씨는 이어서 올린 글에서도 "나는 맛 칼럼니스트다. 내가 '맛없다'고 할 때는 내 개인적인 취향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근거를 가지고 '맛없다'고 말한다"며 크기가 작은 닭 생산의 문제점과 관련, '맛없는 닭고기가 생산됨'이라고 명시된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황씨는 오래 전부터 크기가 작은 한국 닭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면서 "한국 치킨은 세상 맛없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 2018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치킨은 닭 요리이지 않느냐. 닭이 맛있어야 치킨도 맛있다. 웬만큼 키워야 닭의 살에서 고기의 향이 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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