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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 확산…몸값 다시 뛰는 金

KRX서 1년만에 7만원대 진입

금리 껑충 뛰고 주식은 불안…

金계좌 개설 2명중 1명은 MZ

금값이 올해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이날 금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오승현 기자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려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을 거래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순도 99.99%) 1g의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4% 내린 7만 290원을 기록했다. 이날 소폭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지난 12일 1년 만에 처음으로 7만 원대를 다시 넘어선 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KRX 금값은 올해 초만 해도 증시 활황 탓에 6만 2,000원선까지 내려앉았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융시장에 확대되기 시작한 9월 말부터 6% 이상 치솟으며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국제 금값 역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9월 말 대비 6.3% 올라 1,86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 중순(1,878.40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최근 금값 상승 랠리는 물가 상승 공포가 높아지는 가운데 달러 강세까지 펼쳐지면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수단인 금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국내 KRX 금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경제가 KRX 금시장 개설 이후를 전수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거래 대금은 1조 5,4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가까이 증가했다.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올해 누적 거래 대금 4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총 누적 거래 대금은 4조 6,389억 원에 달한다. 시장 규모가 7년여 만에 38배나 급증한 것이다.

올 상반기 일평균 거래 대금과 거래량은 120.8㎏, 79억 1,430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19% 증가했다. 연도별 누적 거래 대금은 2014년 448억 원으로 시작해 2015년 937억 원, 2016년 2,053억 원, 2017년 2,557억 원, 2018년 2,111억 원, 2019년 5,561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거래 대금이 1조 7,243억 원을 달성하며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금값 랠리가 지속되며 상반기 일평균 거래 대금은 79억 1,430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하반기 역시 이달 들어 하루 80억 원에 가까운 거래액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심화에 최근에는 달러 강세 요인까지 더해지며 오름폭이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헤지 수단으로 금을 찾은 투자자가 늘어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무적인 것은 국내 금 거래 시장의 성장 동력이다. 특히 젊은 층의 유입이 늘면서 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KRX 금시장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 일반상품계좌(위탁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 10명 가운데 5명은 20~30대다. KRX 금시장 참여 증권사 10곳의 2021년 3월 말 위탁계좌 수 집계 기준으로 51.8%가 30대 이하로 집계됐다.

사진 설명금값이 올해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시민들이 금 매입 상담을 받고 있다./오승현 기자


다양한 투자자 중심의 시장 형성도 폭풍 성장의 요인이다. 개설 초기 개인이 매수(92.4%)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투자자별 거래 비중이 개인 50.1%, 실물사업자 34.4%, 기관 15.5%로 고루 분포해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존의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층도 최근에는 금을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금시장에 계속해서 뛰어들고 있다”며 “관련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호·이승배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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