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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피부 가렵다고 '벅벅'…긁지 말고 수분 채워요

[찬바람 쌩쌩 건강한 월동준비]

■ 추울수록 더 괴로운 '건선'

발진·가려움·통증 스트레스에 '악순환' 유발

만성적 전신 염증질환으로 국내 환자 50만명

명확한 치료법 없어 발견후 꾸준한 관리 중요

보습·수분 섭취 신경쓰고 잦은 목욕은 피해야

국소도포 외 생물학제제 등 新치료법도 나와





날씨가 건조해지는 겨울철이면 피부에도 수분이 떨어진다. 말라붙는 피부에는 이전보다 각질이 더 많이 올라오고 자꾸만 가렵기만하다. 단순히 지나가는 가려움증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붉은 반점이 퍼지며 피부도 갈라진다. 건조한 겨울에 악회되는 건선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건선 진료를 받은 환자는 16만 명이 달한다. 국내에 만성적인 전신 염증 질환으로 약 50만 명의 환자가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깐 증상이 나타나도 적절한 치료로 대응하지 못해 만성으로 이어지는 게 건선의 특징이기도 하다. 더욱 악화되면 건선이 온몸을 덮어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건선을 단순 피부병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건선은 전염병?=건선은 당연히 전염성이 없다. 하지만 울긋불긋 발진이 주위 사람과 스스로로부터 삶의 질을 낮춘다. 건선은 무릎, 팔꿈치, 엉덩이, 머리, 손 등을 중심으로 주로 발생한다. 가려움 증상이 시대 때도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평소 공부할 때, 일할 때 방해받기 십상이다. 남들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증상에 따른 스트레스는 다시 증상을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나 최근에는 20대 건선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이제 막 시작해야 할 사회 활동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내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 요인을 바탕으로 피부 외상, 건조한 기후, 일조량 부족, 감기, 음주, 스트레스 등 외부 환경 요인에 노출되면 증상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전신적 면역 체계의 이상이 건선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신체의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가 정상 세포보다 8배나 빨리 새로 생성되면서 각질이 빨리 쌓인다는 것이다.

건선 환자는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10% 가량은 건선 관절염을 겪는데, 관절에 부기, 통증, 피로감, 강직 등 증상이 나타난다. 더불어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다발성경화증, 류마티스관절염,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같은 다양한 질환과 함께 나타나거나 이 같은 질환의 발병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노주영 인천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다양한 요인을 바탕으로 만성적으로 자주 재발한다”며 “때문에 단순한 피부치료나 전신적으로 면역을 억제시키는 치료뿐만 아니라 몸의 전신 상태를 함께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으려면 생활 습관 바꿔야=건선의 증상을 완화하려면 무엇보다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명확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발견하고 꾸준이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병변을 호전시키는 게 증상 완화이자 치료의 목표이기도 하다.



우선 겨울철처럼 건조함이 건선에 가장 큰 적이기 때문에, 피부에 수분을 적절히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적당량의 보습제를 꼼꼼이 발라주며, 실내 환경도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냉난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피부에 발진이 심하다고 자주 샤워나 목욕을 할 경우에는 수분이 마르면서 피부 물기도 제거되기 때문에 너무 잦은 목욕은 피해야 한다. 때를 미는 것과 같이 피부를 자극하는 행위도 건선의 흔한 악화 요인이다.

꾸준히 물을 섭취하면서 체내 수분량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과로를 줄여야 면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당연히 술을 많이 마시거나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지면 건선 악화만이 아니라 다른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새 치료법 등장에 기대=건선은 국소 도포 치료, 광선 치료, 전신 치료 등 세 가지 방법을 복합해 치료한다. 건선 환자의 80%가량인 경증 환자에 주로 국소 도포 치료가 시행되는데, 연고, 그림, 두피 제제 등만으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중등도 이상으로 건선이 심하다면 광선 치료와 전신 치료도 시행한다. 자외선 치료는 UVB 자외선 치료이고, 전신 치료는 약물 복용이 병행된다.

최근에는 건선을 일으키는 염증물질인 인터류킨을 직접 억제하는 생물학제제가 등장했다. 건선 치료에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기존 치료법과 복합해 활용된다. 특정 T세포의 활성화와 거기서 분비되는 염증 매개 물질, 사이토카인을 직접 억제하는 게 기본 원리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3개월 간역으로 주사를 맞는 방식이다. 하지만 건선 환자는 다양한 동반 질환이 있기 때문에 기저 질환을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다만, 새로운 생물학제제 또한, 단번에 완치되는 치료법은 아닌 만큼 평소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치료로 보고 있다.

최용범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과 같은 만성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이 병에 대해서 잘 이해하는 것”이라며 “치료에 싫증을 내거나 완치를 위한 비법을 찾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지속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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