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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쌍용차 인수전

운영자금 사용처·기술자료 요구에

에디슨모터스·쌍용차 힘겨루기 지속

법정기한 10일까지 계약체결 미지수

키스톤PE까지 투자 철회 나서자

인수자금 조달 우려 목소리 커져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마무리 예정이었던 본계약 체결은 해를 넘겼고 재무적투자자(FI)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까지 투자를 철회하면서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주거 용도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결국 땅을 노린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 투자 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이었던 계약 체결 법정 기한은 이달 10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양 사는 당초 인수 대금보다 51억 원 줄어든 3,048억 원에 계약을 맺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사전 경영 참여를 두고 또 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전 쌍용차의 운영자금 사용처와 연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 조항을 계약서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약서 변경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수 포기까지 언급하는 등 강경한 태도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수 양해각서(MOU)에 근거해 기술 및 품질 개선을 위한 자동차 데이터 등을 요구했지만 쌍용차 측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협조에 여러 어려운 점이 있어 계약서에 명시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쌍용차는 기술 데이터 등을 법정관리 졸업 전에 넘길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e메일에서 “우선협상자 측의 불편한 요청이 있었다”면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를 전제로 한 회생 계획안에 채권자들이 동의할지 미지수”라고 했다. 채권자들이 회생 계획안에 동의하기 전에는 경영 관련 자료를 넘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인수 자금 조달 계획도 불안하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및 경영 정상화 자금으로 예상한 1조 6,000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7,000억~8,000억 원가량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은은 이에 부정적이다. 최근에는 평택공장 부지를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새로운 구상을 밝혔으나 이마저도 평택시가 즉각 “동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미궁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FI인 키스톤PE마저 투자를 철회했다. 당초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 내부에서는 전략적투자자(SI)인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가 약 66%의 지분을 확보하고 FI인 키스톤PE와 KCGI가 남은 34% 지분을 절반씩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키스톤PE는 에디슨모터스 측이 쌍용차 ‘인수 후 합병(PMI)’이나 성장 전략에 대한 구체안을 제시하지 않자 투자를 철회했다. KCGI는 최근까지 글로벌 투자가들을 상대로 3,0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구두 확약 받은 만큼 키스톤PE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상장사 인수에서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에디슨EV 인수에 함께한 투자 조합이 주식을 매각하고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이 일면서다. 한국거래소도 이들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능력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며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확정되지 않으면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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