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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월 금리인상 확률 80%...다급한 파월, 숨죽인 월가

[커지는 긴축 공포]연준, 올해 4번 이상 금리인상

작년 12월 CPI 7%대 상승 전망

노동시장도 사실상 최대고용 근접

연준, 긴축 더 이상 늦추기 어려워

연내 4번 전망 50%, 5번은 23%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 커질듯

워싱턴의 연준. /AFP연합뉴스




휴일이었던 지난 9일(현지 시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 같다고 밝힌 후 첫 거래일이었던 10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개장과 함께 급락하기 시작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나스닥이 오전 중에 2.6% 넘게 빠지자 투자자들이 동요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한때 연 1.8%를 돌파했다. 이후 JP모건체이스에서 “하락장에 사라”는 보고서가 나오고 “시장이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겨우 낙폭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간 연준이 최대한 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고 기대했던 월가의 시각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상 올해 인상 전망으로 3차례를 유지해오던 금융사들도 최소 4차례 이상, 5차례로 예측치를 높이는 상황이다.

특히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과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월가 거물 인사들이 4~5회 얘기를 꺼내고 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주말을 지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합의)가 바뀌었다”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에버코어 등이 이제 4번 인상을 점치는데 나는 이들이 맞다고 생각하며 이번(12월 소비자물가지수)에 7%대 수치가 나오면 연준은 반드시 반응해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는 3월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연말까지 4번 인상 확률은 50%, 5번은 22.7%에 이른다.



연준 내에서도 3월 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12월 FOMC에서 자산 매입 축소를 가속화하기로 한 것을 지지한다”며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의 최종 목표치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앞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2022’에서는 최소 2.5~3% 안팎 수준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고 이날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3~4%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처음에는 단계적이겠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연준이 FOMC 때마다 금리를 계속해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낸시 밴든 하우튼과 캐시 보스찬치치는 “연준 입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한 하방 리스크 우려를 능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11일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인준 청문회에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날 공개한 서면 인사말에서 물가 상승을 방치하지 않겠으며 이를 막기 위한 수단을 쓰겠다고 밝혔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발언이지만 12일 나올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대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시장 안팎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기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이 청문회에서의 발언 수위와 내용에 따라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수준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한 양적긴축(QT)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준의 선택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고용 목표만 해도 사실상 최대 고용에 근접했다. 엘에리언 선임고문은 “기본적으로 지금의 노동시장은 최대 고용에 가깝다. 노동 참여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연준이 더 이상 고용을 이유로 긴축을 늦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점을 두루 고려하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제이 벨 수석 시장전략가는 “경제가 좋고 소비가 강하다. 기업 수익도 좋을 것이며 많은 유동성에 자사주 매입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상반기에는 연준의 긴축 행보에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다이먼 회장도 “기본적으로 경제는 튼튼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은 다르다”며 “금리가 오르면 큰 변동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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