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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작년 환손실 1조 넘어 [기업 덮친 글로벌 3대 악재]

■환율·금리 동반상승

대한항공, 환율 10원 오르면 손실 500억

양사, 금리1% 오르면 이자부담 910억 달해

해운사들도 환율상승 땐 선박임차 비용 급증





원·달러 환율과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항공·해운 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특히 부담이 큰 것은 항공 업계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수백억 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해서다. 저조한 여객 수요에 항공 화물로 어렵게 낸 수익을 외화 환산 손실로 잃을 상황에 처했다.

1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환율이 고공 행진하며 항공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 상단을 1,230~1,250원으로 제시했다. 1분기 중 연고점을 경신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당 1,101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3.5%나 올랐다.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를 외화로 지급한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외화 부채가 많을수록 환율이 오를 때 외화 환산 손실도 더해진다. 대한항공(003490)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490억 원의 외화 손실이 발생한다. 100원이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분기 영업이익(지난해 3분기 기준 약 4,390억 원)에 맞먹는 손해를 입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1~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많은 5,531억 원의 외화 환산 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현재 환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라면서 “향후 예측하지 못할 수준의 급격한 환율 변동이 발생할 경우 영업수익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343억 원의 손실을 보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1~3분기에 총 3,695억 원의 외화 환산 손실을 냈다. 화물에서 이익을 냈음에도 환율 상승으로 해당 기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티웨이항공(091810)은 각각 283억 원, 240억 원, 400억 원의 외화 환산 손실을 떠안았다. 항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환율이 올라도 국제선에서 벌어오는 외화로 상쇄가 가능했는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환율이 오르는 대로 고스란히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도 부담이다. 평균 금리가 1% 상승하면 대한항공은 약 570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345억 원의 추가 이자 비용이 각각 발생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로 올린 뒤 두 달 만에 0.25% 추가 인상했다. 올해 기준금리는 세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된다. 해운 업계의 부담도 만만찮다. 해운 업계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선박 임차를 위해 사용한 달러 자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본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해운사의 경우 눈에 띄게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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